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올해 들어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 0.41%로 전분기 말과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을 지속했다고 3일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49%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p) 낮아졌다. 대기업여신은 0.35%로 같은 기간 대비 0.03%p 떨어졌고, 중소기업여신은 0.57%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소법인은 0.77%로 0.03%p 떨어진 반면, 개인사업자여신은 0.30%로 0.03%p 올랐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24%로 0.02%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0.16%로, 기타 신용대출은 0.47%로 각각 0.02%씩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27%로 0.07%p 올랐다.
은행권 부실채권은 10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으며, ▲기업여신 8조2000억원 ▲가계여신 2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이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 말 대비로는 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대손충당금 1조2000억원 환입 등으로 3.5%포인트(p)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2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늘었다. 기업여신에서는 2조8000억원, 가계여신에서는 1조원씩 새로운 부실이 발생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대손상각 1조원 ▲매각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 8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5000억원 등 순이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하고 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문별 부실채권 증감과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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