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명국환 별세, 요양병원서 무연고 장례 치를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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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삿갓' 명국환 별세, 요양병원서 무연고 장례 치를뻔

나남뉴스 2023-09-03 00:01: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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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원로가수 명국환(96)이 지난 달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한가수협회에 따르면 명국환은 지난달 19일 오전 11시 50분쯤 세상과 이별했다. 대한가수협회 회장 이자연은 "1일에 요양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어 무연고 처리과정까지 갔었다고 하더라. 비용이 좀 들더라도 우리가 모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회장은 "구청에서 가족을 여기저기 찾았었는데, 연락이 안된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요양병원에 언제 가셨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올 봄까지는 연락이 됐으니까 몇 달 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故명국환은 한국전쟁때 가족들과 참께 월남해 한국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실향민들의 아픔을 담고 있는 '백마야 우지마라'로 데뷔해 '방랑시인 김삿갓', '아리조나 카우보이' 등의 히트곡을 불러 사랑을 받았다. 

지난 12월에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월세 23만원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명국환의 지인에 따르면 "명국환이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다. 가족도 없고 홀로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만으로 생활하신다. 마지막 삶을 너무 험난하고 힘들게 보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명국환은 방송 당시 "6.25 피난 후 21살때 결혼을 했는데, 자궁외임신으로 그냥 다 가버렸다. 이후에도 총 세번 결혼했지만 전부 아기가 유산이 됐다. 팔자가 그런 모양인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줬다. 

세번 결혼 했지만 모두 유산 겪어...

사진=MBN '특종세상'
사진=MBN '특종세상'

이어 그는 처음보는 제작진에게 발톱을 깎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 발톱 깎았는지 기억도 안난다. 이왕이면 발톱을 바짝 깎아달라. 또 언제 깎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국환은 당시 다리가 불편한 것은 아닌데, 어지럼증으로 자꾸 넘어져 상처투성이인 다리를 공개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파킨슨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 명국환의 생활고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가수협회 및 한국음악 저작권협회측은 그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며 그를 응원했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명국환에 대해 "선생님은 항상 묵묵히 뒤에서 우리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분,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 가수협회에서 원로가수들을 모시고 공연을 했다. 당시 선생님도 함께 무대에 서는 걸로 해서 출연료도 따로 드렸었다"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회장은 "연로하신 선생님을 항상 걱정하고 모시다가, 작년 연락이 잠시 안됐다. 알고보니 기초생활수급자여서 요양원에 가시는 바람에 연락이 안됐던 것 같다. 돌아가시고 나서 장례식장에서 가수인 걸 확인하고 협회로 뒤늦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한편 故명국환의 빈소는 경기도 부천 송내동 휴앤유 병원 장례식장에 9월 3일부터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5시 30분에 진행되며, 그의 장지는 국립 괴산 호국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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