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당이 수도권에서 위기 상태냐 아니냐를 따질 게 아니라, 수도권에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수도권 위기론보다는 수도권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선거가 우리 집권 여당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가 정권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법안을 제출하고 통과시키려면 과반수를 분명히 얻어야 되는데 수도권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수도권 선거를 보면 지난 한 다섯 번 선거 중에서, 특히 서울의 경우를 보면 과반수 50%가 아니라 40% 정도를 얻은 선거가 2008년 딱 한 번 있었다”며 “경기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면에서 수도권에 우리가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수도권 유권자들한테 소구할 수 있는 그런 내용, 혹은 관심을 더 집중시키는 부분 이런 것들이 절대로 필요하다”며 “지도부 입장에서는 위기론이라 그러면 위기는 누가 만든 게 위기 아닌가. 위기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 이런 데에 관심을 둘 게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을 해야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윤석열 정부가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수도권 득표를 위한 인재 영입을 언급한 가운데, 권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김기현 대표를 따로 만나서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거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인재 영입 부분은 사실은 우리 수도권 의원, 더 나아가 우리 전체 의원들 전부 각자가 다 인재영입위원장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좋은 인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현직 장관의 총선 투입론에 대해 권 의원은 “현재 정무직이기는 하지만 한 장관 같은 경우는 아직은 유보적인 것 같은데, 궁극적으로는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며 “아마 본인도 얘기를 계속해서 들으면 여러분들하고 상의해서 결정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원희룡 장관이라든지 예를 들어서 추경호 장관이라든지, 그다음에 요즘 또 스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박민식 장관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아마 본인도 나설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며 “원래 정치를 하던 분들이니까. 그리고 지금 다 정부에 있으면서 퍼포먼스도 괜찮고, 선거에 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총선의 간판으로 뛰는 것을 당 입장에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권 의원은 “한동훈 장관도 좋은 분이고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분이니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간판은 아무래도, 가장 전면에 내세워지는 간판은 어쩔 수 없이 당연히 우리 대통령이 간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선거이고, 이게 집권이 채 2년이 안 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부 측에서도 대통령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대통령만 보이고 당이 전혀 존재감이 없으면 안 될 테니까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윤재옥 원내대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마는 조금 더 분발을 해서 당이 조금 더 보이도록 만들면 총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기간 만료 후 노원병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시간이 조금 더 남았으니까 외부적인 사정이나 혹은 본인 사정이 반영이 돼서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강준만 교수가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면서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너 잘되라 너 잘되라 하는 비판이 있고, 하나는 너 죽어라 너 죽어라 하는 비판이 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당에 대해 개별 정치인들이 하는 비판도 당이 어떤 변화를 위해서 잘되기 위한 비판이 있을 수가 있고, 너 죽어라 식으로 너 망해라 하는 식의 비판이 있을 수가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런 면에서 그런 분들이 당에 대해서 잘되라는 의미에서 쓴소리가 좀 과하더라도 잘되라는 의미라면 비판을 한다고 공천을 안 주거나 그러면 안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당 내지는 이 정부에 대해서 안 되기를 바라면서 하는 식의 말투가 이어진다면 그것은 당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의 탓도 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위태위태한 부분들이 솔직히 있다”며 “앞으로 많은 시간 동안 또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니 아마 공천을 하는 데 있어서도 국민 여론이 당연히 고려가 돼야 될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저 정도면 당에 대해 잘 돼라는 의미에서 쓴소리라는 식으로 결정이 된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당내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한편 전날 ‘코인 거래 의혹’ 김남국 의원이 국회 윤리특위에서 제명안이 부결된 가운데, 권 의원 역시 코인 보유 건으로 윤리특위에 제소된 상태인 것에 대해서는 “김남국 의원하고 저하고는 코인했다라는 것 외에는 나머지는 부분에서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특히 야당에서 추천한 윤리자문위원회에서 윤리위원장이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자문위원회에서는 제명을 권고했고, 저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아무 조치를 안 했지 않나”라며 “그것을 동일선상에서 묶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것도 그쪽 당의 김홍걸 의원은 저보다 훨씬 심한데 거기는 고발 안 하고 저만 제소한 것은 정치적인 제스처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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