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자기 가게에서 판매 중인 일본 상품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중국인이 있는가 하면, 방송에 출연한 한 일본인은 오염수를 마신 중국인에게만 여행 비자를 줘야 한다는 망언을 내뱉기도 했다.
SBS 뉴스는 중국과 일본의 이 같은 갈등 상황을 30일 보도했다.
중국 칭다오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일본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일본 상품이라 가게에서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이 주인은 약 360만원어치의 일본 상품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의 한 식당을 찾은 중국인은 중국인에게 알린다. 식당 재료는 모두 후쿠시마산'이라고 안내문을 보고 차별이라며 일본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일본 경찰은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먹고 싶지 않으면 가게에 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대응했지만, 중국인은 "중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저렇게 쓰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따졌다.
일본인들의 중국인 비난도 만만치 않다.
한 방송인은 "중국인에게 일본 여행 비자를 주기 전에 오염수 한 컵을 마시게 해야 한다"고 발언, 중국 내 반일 감정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 여파로 중국인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한 주 만에 1/3이나 줄었고, 기존 예약자들의 환불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각료들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생각하라'며 중국인들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중국에서) 병원으로 괴롭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곳이니 즉시 그만두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에) WTO 제소 등의 대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행하자 모든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오염수 방류로) 각국 인민의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이라며 일본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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