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2번째 희생자 김혜빈 씨(20)의 유족이 고인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더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족의 동의를 얻어 지난 28일 사망한 김혜빈 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미대생 혜빈이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려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성실한 학생이었고, 본인이 의지했던 사람들처럼 누군가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길 바랐던 바른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은 더 이상 혜빈이가 익명으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기억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들어 이렇게 혜빈이의 빈소에서 알린다"고 했다.
고인의 친구는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며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했다.
가해자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경 서현역 AK플라자 백화점 인근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어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그의 범행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현재 그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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