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앞으로 한 달에 5만 원씩을 받는다.
이 돈으로 운동을 배울 수도 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제주도가 오는 10월부터 건강체험 활동비 명목으로 도내 아동에게 월 5만 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원 기간은 10월부터 12월까지 총 3개월간으로, 9월 4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이 시기 아동수당 지급이 중단되는 2013년 11월생부터 2015년 12월생까지로, 8세 이상~10세 미만(96개월~119개월) 아동 총 2만 1365명이다.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제주도에 거주 등록된 해당 나이의 아동이라면 모두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
활동비는 제주지역 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지급되는데, 별도 계좌로 입금될 예정으로 용도가 정해진 지급처 외에선 사용할 수 없다. 지급된 활동비는 10월 4일부터 도내 △체육관 △스포츠센터 △운동 관련 학원(태권도 등) △영화관 △문화시설 △박물관 등 644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 인구 정책의 핵심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도내 아동 비만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의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제주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19.3%로, 전국 평균(13.5%)보다 5.8% 높았다. 과체중 비율도 10.7%(전국 평균 9.9%)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제주지역 보건소와 일선 초등학교는 손을 잡고 신체 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 아동 비만을 예방하고 성장기 올바른 건강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도 역시 보편적 복지를 통해 도내 아동에게 건강 체험 활동비를 지원, 이런 문제를 해소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가 지원하는 아동수당이 8세 이후 끝나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을 목표로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 기조가 보편적 복지에서 사회적 약자(저소득층·다자녀 등) 우선으로 바뀌면서 계속 지원은 어렵게 됐다.
이에 도는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한 올해분 예산 32억 원을 투입, 3개월간 한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후 실효성 평가를 거쳐 보건복지부를 설득해 갈 계획이다.
강인철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아동 비만율이 전국 평균(13.5%)보다 5.8%나 높다"며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도내 모든 아동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올해 한시 지급을 불편 없이 진행하고, 내년에는 보건복지부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