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적자의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은 줄어드는 와중 대손충당금 비용은 늘면서다.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저축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이 9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은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 축소하면서 이자이익이 5221억원 감소했고, 대손비용이 6292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적자(-434억원)는 1분기(-5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총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4.9% 줄었다. 기업대출(65조1000억원)은 법인대출 위주로 7.6% 줄었고, 가계대출(39조9000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0.8% 감소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6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 보다 1.92%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상승폭(0.27%p)은 1분기(1.65%p) 대비 크게 둔화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도 5.76%로 2.93%p 상승했으나 2분기(0.69%p) 상승폭은 1분기(2.24%p) 대비 크게 둔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61%로 1.53%p 상승했으나 2분기 상승폭(0.49%p)은 1분기(0.04%p) 대비 둔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총여신 대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적립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95.4%로, 전년 말 보다 17.9% 하락했다. 다만 요적립액 대비 충당급적립률은 규제비율(100%)을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6월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13.15%) 대비 상승(1.00%p)했으며,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제 여건 감안시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저축은행의 위기상황분석 실시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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