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광버스 기사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표창과 포상금을 받았다.
관광버스 기사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을 발견하곤 약 6분 동안 그 (차량) 앞을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역주행하는 차량 앞을 가로막았다. / 뉴스1-도로공사 제공
지난 26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관광버스 기사 강태규(27) 씨에게 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55분쯤 경북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승용차 1대가 역주행하던 것을 발견해 천천히 차량 앞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로공사 측은 "경부선 서울 방향 왜관 근처에서 갓길을 역주행하는 승용차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전 구간 도로 전광 표지를 통해 역주행 차량 발생을 알렸고, 신속한 안전조치를 위해 고속도로 순찰대와 도로공사 안전순찰원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역주행하는 차량을 목격한 강 씨는 기지를 발휘했다. 바로 역주행 차량 앞을 6분간 가로막았다.
SBS가 공개한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당시 4차선을 달리던 대형 화물차 등은 갓길 위에 서 있는 역주행 승용차를 발견하고 비상등을 켠 채 옆으로 천천히 지나갔다.
약 6분간 역주행 차량 앞을 막아선 관광버스 / 이하 유튜브 'SBS 뉴스'
현장에 도착한 고속도로 순찰대와 도로공사 안전 순찰원
하지만 강 씨는 역주행 차량을 피해 가기보다는 앞으로 다가가 차량을 붙었다. 이에 역주행 차량이 후진하며 버스를 피해 가려 하자, 강 씨는 차량의 주행을 저지하며 고속도로 순찰대가 도착할 때까지 차량의 진행을 막았다.
같은 날 매일경제는 "당시 관광버스에는 승객 24명이 타고 있었으며 강 씨는 승객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역주행 차량을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고속도로 순찰대와 도로공사 안전 순찰원이 역주행 차량 운전자를 붙잡았다. 운전자는 40대 여성으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신변을 비관해 역주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기지를 발휘한 강 씨는 "도로 전광 표지에 역주행 차량이 있다고 해 조심스럽게 운전하던 도중에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그래서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찰청에 따르면 2019~2021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역주행 교통사고는 매년 약 30건씩 발생했고 사망자는 평균 3.3명이다. 또 역주행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시간대는 오후 8시에서 다음 날 오전 8시까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실수로 고속도로 반대차로에 진입한 경우에는 가까운 대피 공간에 우선 정차하고 비상등을 켠 후 가드레일 밖으로 대피해 112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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