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미국에서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부산에서 첫 공식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자신의 최근 저서인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북 콘서트를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생존전략' 강연에서 '돌고래 외교론'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를 비판했다.
"돌고래 외교에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큰 고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잡아먹히는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록 덩치는 작아도 민첩하고 영민한 돌고래처럼 처신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면서 "지금 정부는 마치 대중 정책이나 대러 정책이 부재한 것처럼 보이는데 중층외교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큰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면서 웬만한 물고기를 다 잡아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큰 고래 사이에서 마음 놓고 헤엄치고 매력을 발산하는 돌고래처럼 민첩한 외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우리 헌법에 '통일'이라는 말이 4번이나 나오는데... 통일은 우리민족의 '운명'과 같은 것이다. 통일은 모든 외교정책 방향에 평화와 함께 그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독일통일 빌리 브란트의 '원래 하나였던 것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부산지역 20·30세대로 꾸려진 '포럼바다로' 등이 주최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와 미중 경쟁, 국제관계, 신외교 구상 등을 놓고 이 전 대표는 2시간 가까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시간을 통해 "국가 간의 약속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 각고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해 현 정부의 극단적 외교의 위험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수 무단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가 훨씬 더 강력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정부는 과학의 이름으로 안전하다고 얘기하는데 과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계에서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정부는 당장 피해가 가시화하는 수산 분야와 수산물 가공·유통업계가 겪는 피해를 충분히 보상하는 지원책을 빨리 내놔야 한다... 각 단계마다 안전장치를 늘려 검증을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우리가 직접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등 모든 노력으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4월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큰 변수들이 많아 전망을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우리 국가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또 그에 따라 국민 삶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면서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차마 말로 다할 수 없는 '참혹한 사고'로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계신다"면서 자신의 총리시절 강원도 화제 때를 소환했다. "그때 일주일에 3번을 현장 방문했다. 처음엔 위로했고, 두번째는 앞으로의 방안을 제시하고, 세번째는 구체적 해결 방법을 갖고 만났다"면서 "대민 '안전'도 정부 책임이지만, 사고가 터졌을 때 '안심'시키는 일도 정부의 몫이다. 수류탄에 '안전핀'이 꽂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 수류탄을 머리맡에 두고도 '안심'하고 주무시게 해드리는 것도 정부가 해야할 일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참가자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고 말해 내년 총선에 적극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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