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취재진 앞에 나서기 전 반성이 전혀 없는 모습을 드러내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이하 뉴스1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전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그는 오전 7시께 모자와 마스크 없이 맨얼굴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그는 이날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라는 질문에 "우발적으로", "저도 모르게 그만"이라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부터 범행 계획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최윤종은 줄곧 계획 범행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는 이날 계획 범행에 관한 질문에 아니라는 확답 대신 "잘 모르겠다"는 애매한 답변을 남겼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결국 사망했는데 하실 말씀 없냐?'라는 질문에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 없는 사과는 오히려 네티즌들의 화를 샀다. 그는 취재진에게 답하는 내내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무성의한 태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며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라는 취재진에게 "빠른 쾌유를 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도 최윤종은 전혀 반성이 없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해당 장면은 MBC 카메라에 그대로 포착됐다.
25일 경찰서에서 나오며 취재진 보자마자 감탄사 내뱉는 최윤종 / 유튜브, MBCNEWS
경찰서에서 나오던 그는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을 보자마자 살짝 웃더니 '우와'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찰서를 나서던 그의 모습에서는 조금의 반성이나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죄책감이라곤 하나도 없다", "말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참는 느낌이 들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이 한마디에서 불성실함이 느껴진다", "반성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진짜 저런 것도 인간인가", "밖에 나오면서 '우와' 하는 거 진짜 소름 돋는다", "사람 죽여놓고 신난 모습 보니 너무 화난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즐기는 모습이다. 교도소에서 편하게 지낼 생각 하니 행복한 모양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1일 피해자의 사인이 경구 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 뇌 손상이라고 1차 구두 소견을 내놨다. 최윤종이 피해자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으로 숨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윤종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경찰에게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라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살해 고의성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윤종에 대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는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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