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제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약과, 크룽지 등의 인기가 장기화되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관련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블랑제리, E베이커리 등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도너츠와 약과를 접목해 개발한 ‘약과 도너츠 세트’를 출시했다. 올해 3월 출시된 '경제적 약과파이'에 이은 두번째 메뉴다. 경제적 약과파이는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약과 도너츠 세트’는 최근 크로아상과 누룽지를 접목한 ‘크룽지’ 등 전통 디저트와 서양 식재료들을 접목한 베이커리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에 주목해 탄생된 제품이다. 도너츠에 약과 소스를 코팅한 후 미니 사이즈의 약과를 올렸다.
이디야커피가 지난달 선보인 ‘약과 디저트’ 2종 역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15만 개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할매니얼 트렌드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는 전통 간식 약과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전통 간식인 약과에 크림치즈, 버터 등을 접목해 MZ세대의 뉴트로 감성을 자극한 게 흥행을 이끌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롭게 부상하는 뉴트로 감성을 빠르게 캐치해 주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를 메인 타깃으로 설정한 것이 이번 성과에 주효했다”라고 덧붙였다.
할매니얼 트렌드를 반영한 빙수 제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여름 디저트 빙수 제품이 폭염과 여름 대목 장사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폭염 기간이였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빙수 메뉴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2%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할매니얼’ 트렌드를 담은 스위’튀밥’ 빙수는 튀밥과 팥잼 ㆍ누룽지 시럽으로 구성한 제품으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빙수 제품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다.
커피프랜차이즈 더벤티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되자 가을 시즌 메뉴로 ‘할매니얼’ 열풍의 주역인 약과를 활용한 ‘약과의 정석’을 선보였다. 약과 맛으로 풍미를 살린 음료 3종 △약과오트라떼 △약과크림커피 △약과 카라멜쉐이키와 디저트 2종 △약과크림크로플 △통약과르뱅쿠키를 출시했다.
약 2년전부터 유행한 할매니얼 제품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떡류 생산량은 43만t으로 전년(31만t)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2017년 생산량인 23만 t에 비하면 87%가량 증가했다. 생산액 역시 매년 증가해 2017년 4635억원에서 2021년 6494억원으로 40% 이상 늘었다. 한과 역시 생산량이 2021년 기준 5만8988t으로 전년(4만6901t)과 비교해 25.8% 증가했다. 생산액도 818억원 규모로 전년(774억원) 대비 5.7% 늘었다.
업계는 할매니얼 제품의 인기 장기화에 대해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매니얼’ 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라며 “기성 세대는 이미 경험해 본 것들이 MZ세대에게는 그 자체가 특별한 콘텐츠가 된다. 최근 촌캉스, 복고패션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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