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의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한 공포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토막 살인사건’이라는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 개봉에 따른 지역의 관광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원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9월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공포‧미스터리 장르로, 1980년대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된 이후 사건의 잔혹함으로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재해석한 스릴러다.
뉴스1에 따르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에서는 치악산 괴담이 사실인지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
‘치악산 괴담’은 인터넷에 떠도는 미스터리 사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이 정도 사건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사건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며 “원주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한참 전에 근무하다 퇴임한 경찰, 검시관 선배들까지 수소문해 알아봤는데, 그런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원주시는 지난 23일 영화 ‘치악산’ 제작사 측과 만나 영화에 ‘실제가 아닌 허구다’라는 문구 삽입을 요구하는 등 지역에 타격이 없도록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내 명산 중 하나인 치악산국립공원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되면 이는 원주만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라며 “제작사 측에서도 원주시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곤지암’은 개봉을 앞두고 건물주가 영화제작사를 상대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까지 냈고, 주민들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보다 앞선 2016년에는 영화 ‘곡성’ 제작사가 지역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전남 곡성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제목 한자를 기존의 ‘谷城(지자체명)’에서 ‘哭聲(슬피 우는 소리)’로 수정하기도 했다.
Copyright ⓒ DBC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