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가 "학부모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에 여전히 집회중인 가운데, "갑질 의혹"의 당사자가 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사건 초기 경찰이 사건의 원인을 "개인사(남자친구와 이별에 따른 사망)"로 축소한데다, 최근까지도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 점을 문제 삼고 있는데, 학부모의 직업이 확인되자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22일 사망자 유족측과 경찰은 2023년 7월 18일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 A씨가 숨지기 직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이른바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경위)과 검찰 수사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필 사건"은 7월 12일 A씨 반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긁으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A씨는 숨지기 전 학교에 10차례 업무 상담을 요청한 바 있었습니다. 상담을 요청한 기록에는 "연필 사건"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 상담 요청 내용을 보면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고 안도했으나,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동료교사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이때 겪은 학부모 민원이 고인의 사망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제보하면서 경찰 수사로 확대됐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학생의 어머니인 경찰관은 A교사가 숨지기 6일 전인 지난 12일 오후 업무용 휴대전화로 A씨와 통화를 주고받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며 가해 학생 아버지인 검찰 수사관도 이튿날 학교를 방문해 A교사와 면담을 했다고 유족 쪽은 밝혔습니다.
"갑질 의혹"의 당사자가 경찰관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사건 초기 고인의 죽음 원인을 "개인사"로 사실상 단정하며 빠르게 종결하고 기자들에게 보도 자제를 요청했던 행동도 모두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학부모 갑질이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던 중이었음에도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일기장 및 동료교사 진술 등을 들어봤을 때 업무와는 무관하며 개인사가 원인이다"는 취지로 마무리했습니다.
유족 쪽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관인 "갑질 학부모"를 보호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실제 경찰은 "고인의 통화내역과 학부모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사건과 관련된 학부모 중 고인에게 먼저 개인 전화를 건 사람은 없었다"라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수사를 더 해봐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족 쪽은 경찰 수사를 두고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 중인데 특히 가해 학생 엄마가 수사 관련 부서에 근무 중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A씨 유족 쪽은 "이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가해 학생 부모 직업과 관련돼 있어서 그런 건지 의심이 간다. 유족 입장에선 경찰에 수사를 맡겨도 될 것인지 고민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와 고인이 수차례 연락했다는 보도가 나갔을 땐 학부모 쪽 항의도 거셌다"라며 "학부모가 수사에 압력을 줄 위치에 있지도 않고 사회적 논란이 큰 만큼 '봐주기 수사'도 가능하지 않다"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이별에 따른 사망?".. 경찰측 주장에 남자친구 본인 등판
한편 경찰은 최근 고인이 오랫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와의 이별 등 외부 상황으로 인해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에 故김승희 씨의 사촌오빠 김승혁 씨가 공개한 고인의 남자친구 A씨는 이별로 인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여자친구가 '권태기가 온 것 같다'고 얘기해서 투닥투닥 하다가 '나는 이제 더이상 못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헤어졌다. 14일에 만나서 재결합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사망 당일 오전에 '이번주만 버티면 방학이네. 조금만 더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승희 씨는 '그니까. 일주일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제발'이라며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이 일어난 날의 5일 전에는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연필 사건"이 발생했는데 김승희 씨의 반에서 한 아이가 뒷자리에 앉은 아이의 머리쪽을 연필로 세게 긁어 다치게 한 일이 생긴 으로 해당 사건은 다음날 학교장 종결로 마무리 됐지만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주장했습니다.
김승희 씨의 남자친구는 "한 학부모가 와서 '넌 교사 자격이 없다'고 화를 냈고,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가 와서 '너 때문에 반이 엉망이 됐다'고 폭언을 퍼부었고 이에 김승희 씨는 '개인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방학이 되면 전화번호를 바꾸겠다'고 말했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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