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 한달 만에 '살인예고' 201명 검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송정은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이른바 '살인예고' 글을 올린 피의자가 범행 하루 만인 22일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32분께 이같은 글을 게시한 30대 A씨를 서울 시내 주거지 인근에서 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직은 물론 전직 경찰관도 아니라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회사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블라인드 측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계정 관련 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올린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으나 캡처 형태로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졌다.
블라인드가 '현직'임을 인증해야 가입해 글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이 글의 작성자가 현직 경찰관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른 살인예고 글보다 파장이 더 크게 일었다.
경찰은 경찰관 계정을 어떻게 얻었는지, 살인예고 글을 올린 이유는 무엇인지 추궁하고 있다. A씨에게 공무원자격사칭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A씨를 포함해 살인예고 글을 썼다가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한 달 만에 200명을 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살인예고 글 443건을 발견해 작성자 20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검거된 피의자 192명 가운데 41.7%인 80명이 10대 미성년자였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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