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둘레길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최 모(30) 씨가 10년 넘게 은둔 생활을 해왔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최 씨의 자택 /이하 KBS
최 씨의 어머니는 지난 21일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로 도서관 아니면 산에 다녔다"고 말했다.
최 씨가 군 전역 후 10년 넘게 은둔 생활을 해왔다고 밝힌 어머니는 최 씨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고, 가족과의 대화나 교류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최 씨 어머니는 "기운이 가라앉고 졸린다면서 약을 감추거나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지막으로 대화한 건 사건 나기 8~9일 전"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취재에 따르면 최 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자택에서 부모와 함께 살며 인근 PC방에 자주 오갔다.
최 씨는 자택 근처 PC방 여러 곳에 가입했는데, 한 곳에선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PC방 관계자는 "한자리에서 조용히 게임만 했다. 설이나 추석 연휴에도 자주 와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보면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다.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최 씨 /뉴스1
최 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여성 피해자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4개월 전 구입한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사망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최 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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