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송영두 기자]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휴가를 즐기기 좋은 섬 5곳을 선정하여 ‘찾아가고 싶은 여름섬’(이하 여름섬)으로 발표했다.
2022년부터 섬 연구기관인 한국섬진흥원과 함께 계절마다 ‘찾아가고 싶은 섬’을 선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섬은 휴가철을 맞아 관광 측면을 고려하여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도 선정에 참여하였다.
선정된 여름섬은 대·소이작도(인천 옹진군), 삽시도(충남 보령시), 말도·명도·방축도(전북 군산시), 도초도(전남 신안군), 울릉도(경북 울릉군) 등 5곳이 선정됐다.
1. 대·소이작도(인천 옹진군)
수도권에서도 방문하기 좋은 대·소이작도(인천 옹진군)는 여름의 이색적인 자연환경을 즐기기 좋은 섬이다.
하루에 단 두 번만 관측 가능한 풀등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 해양생태계, 구름다리 등 이색적인 자연환경을 즐기며 구경하기 좋다.
풀등은 평소 바다 밑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드러나는 널따란 모래사장을 말한다.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되어 있는데 이태리 ‘이’(伊)자에 지을 ‘작’(作)자를 쓰는데 옛날에 해적들이 이 섬에 숨어 살았다고 하여 이적도라 불렀다고 한다.
대이작도에는 큰풀안, 작은풀안, 계남, 풀등 등 크고 작은 해변이 있어 호젓한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작은풀안에서 큰풀안으로 이어지는 해변산책로는 목재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걷기 편하다.
또 길쭉하게 이어진 부아산과 송이산은 섬 속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선착장에서부터 반대 쪽 끝부분인 계남마을까지의 길은 총 4km이다.
대이작도는 면적이 2.571㎢이고, 소이작도는 그보다 작은 1.45㎢이다. 선착장 옆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손가락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섬을 가로지르는 숲길은 언덕으로 이어지는데, 섬 끝까지 연장 2.6km이다.
산과 바다, 풀등이 어우러진 곳이다.
부아산 정상에서 보는 푸른 바다와 썰물때만 나타나는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은 대이작도의 백미이다.
소이작도 근처까지 약 30만평의 거대한 모래벌판이 나타나면 마치 해신의 마술쇼를 보는 듯 하다.
풀치라고도 불리는 모래섬으로 하루 약 6시간 정도 썰물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순식간에 사라지기에, 시간을 맞춰야만 볼 수 있는 곳이다.
2. 삽시도(충남 보령시)
삽시도는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충남에서 세 번째 큰 섬으로, 마한 때부터 인류가 살던 곳이자, 예로부터 멸치가 많이 잡히는 섬이다.
섬의 지형이 마치 화살이 꽂힌 활(弓)모양과 같다 하여 삽시도라 부른다.
삽시도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망터와 면삽지를 비롯하여,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멀너머, 진너머, 밤섬 해수욕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삽시도의 물망터는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있다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 속에 잠겨있던 바위와 백사장이 드러나면서 짜디짠 갯물을 걷어내고 시원하고 상큼한 생수가 바위틈에서 콸콸 솟아오르는 삽시도만의 신비로운 명물이다.
면삽지는 하루 2번 조수에 따라 삽시도에서 떨어졌다 붙었다 하는 섬으로 삽시도에서 떨어져 ‘면(免)’ 한다고 해서 면삽지라고 이름 붙였다 한다.
이곳은 밀물 때는 면삽지이고, 썰물 때는 삽시도인 셈이다. 또한 거널너머 해수욕장은 1.5km의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고운 모래질의 백사장이 울창한 송림과 어우러진 그림같은 해수욕장이다.
섬 주변에는 잘 발달된 암초와 풍부한 어자원으로 우럭, 놀래미 등의 선상 낚시는 물론 유명 갯바위 낚시 포인트들이 많아 일년내내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황금 곰솔은 엽록소 등에 의해 황금빛을 띄는 소나무, 보령시 보호수를 말하며 면삽지는 조수간만에 의해 삽시도와 연결되는 섬 을 일컫는다.
물망터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위 등을 지칭한다.
3. 말도·명도·방축도(전북 군산시)
섬 간 연결을 통해 군도가 되는 말도·명도·방축도(전북 군산시)는 여러 섬이 가지는 특색을 한 번에 구경하기 좋은 섬이다.
말도·명도·방축도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의 ‘K-관광섬’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여름에 울창한 천년송 사이에 위치한 유인등대, 천연기념물인 말도 습곡구조, 섬을 잇는 출렁다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방축도'는 선유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2.19㎢, 해안선의 길이는 6.5㎞이다. 섬 전체에 암석이 많아서 독립문바위와 시루떡바위 등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다.
주변 바다는 파도가 센 편이지만 바다낚시터로 유명해서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최고점은 북쪽에 솟은 127m의 산이며, 북서 해안쪽은 높고, 남동 해안쪽은 낮은 지형을 이룬다.
취락은 주로 남동쪽 저지대에 분포하며,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연근해에서는 멸치가 많이 잡히며, 전복·해삼·김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농산물로는 쌀·콩·고구마·무 등이 소량 생산된다.
마을 앞에 있는 바위산은 수많은 풍상을 겪으며 자란 소나무와 함께 노적같은 모습을 하여 노적봉이라 부른다.
암석이 많고 파도가 강하지만 바다낚시터로 유명하여 찾는 사람이 많으며, 독립문바위와 시루떡바위 등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다. 유적으로는 남방식 고인돌군과 조개무지가 있다.
4. 도초도(전남 신안군)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아직 육지와 다리로 이어지지 않은 신안군 도초도(都草島)는 이름처럼 풀과 나무가 푸르른 섬이다.
1000여 개 섬이 모여 ‘천사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에서도 제법 큰 섬이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시목해수욕장을 제외하고 딱히 알려진 관광자원이 없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그런 도초도가 최근 몇 년 사이 신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알록달록 수국이 수백만 송이 피어나는 수국공원에서 시작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더니, 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정원’이 문을 열었다.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는 환상의정원은 찬찬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팽나무 아래 수국이 융단처럼 깔리는 6월엔 더욱 좋다. 수레국화와 패랭이, 니포피아 등도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도초도의 관문인 화포선착장에서 약 3.5km에 이르는 수로 둑에 팽나무가 늘어섰는데, 10리가 좀 못 되지만 ‘팽나무 10리길’이라 한다.
환상의정원을 걸으며 보는 풍경도 훌륭하다. 팽나무 10리길과 나란히 흐르는 월포천은 농업용 수로지만 강처럼 널찍해 제법 운치가 있다.
바람이 잔잔한 날엔 월포천 수면에 비친 팽나무가 또 다른 길을 이루고, 저 멀리 야트막한 오봉산까지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향후 월포천에 나룻배를 띄울 계획도 있다니, 그때쯤에는 팽나무가 좀 더 굵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할 듯하다.
팽나무 10리길 끝자락에 자리 잡은 수국공원은 환상의정원과 ‘환상의 짝꿍’이다. 2019년 문을 연 수국공원은 축구장보다 170배쯤 큰 부지에 다양한 수국을 테마로 조성했다. 여기에 산수국, 나무수국, 불두화 등 수국 15종 3만여 그루, 애기동백나무와 향나무 등을 심었다. 해마다 6월이면 형형색색의 수국 수백만 송이가 피어 장관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 랜선으로 치른 신안섬수국축제가 6월 하순에 열린다.
수국공원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가 있다.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시절에 쓴 어류학서다. 이 책을 쓴 과정을 이준익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의 주 무대는 정약전이 살던 초가인데, 흑산도가 아니라 도초도에 세트장을 지었다. 앞뒤가 뚫린 마루에 앉으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이 멋진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자산어보' 촬영지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됐다.
5. 울릉도(경북 울릉군)
울릉도(경북 울릉군)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우리나라의 섬이다.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해안 산책가 정비되어 있으며, 울릉도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스킨스쿠버도 즐길 수 있다.
K-관광섬 사업 대상지이면서, 올해 8월에는 섬의 날 국가 행사도 울릉도에서 개최되어 행사 기념식, 전시관 등 평소보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9번째 큰 섬인 울릉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섬으로 본섬을 비롯한 유인도인 독도와 죽도 그리고 과거에는 주민이 살았으나 현재는 무인도인 관음도가 있고, 섬의 주변에는 삼선암, 딴바위, 공암(코끼리바위), 북저바위 등의 크고 작은 암도를 포함한 44개의 부속도서로 이루어져있다.
울릉도는 대부분 지역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암벽등반지이다.
등반포인트는 도동의 해안절벽, 저동 용바위, 장군바위, 삼선암, 송곳바위 등이 산악인들이 즐겨찾는 등반 코스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절경이다.
개척 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울릉도 주민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해안·산·하천을 걷던 옛길을 정비하여 총 9개의 코스가 조성되었으며 현재도 정비중이다.
울릉해담길을 통해 과거 울릉도 주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태고의 신비로움이 보존되고 있는 울릉도의 자연경관을 오롯이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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