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위안화 환율 약세 지속에 따른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부동산 위기 발 중국 경제위기로 올해 연말까지 주요 IB(투자은행)들이 중국 경제성장률을 4% 후반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측돼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과거와 달리 부동산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은 배제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위기가 금융기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선에서 정책적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중국을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으로부터 분리시킨다는 ‘디커플링’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수록 현재의 부동산 위기는 ‘질서있는 파산’을 통해 위기감을 낮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부동산 기업과 금융기업들의 위기를 적시에 제어하지 않으면 현재 위기감이 사그러들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중국 경제의 위기감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중국 컨트리가든과 에버그란데의 디폴트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위안화가 약해지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원화와 위안화의 커플링이 진행됐는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도 가능성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로 사용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방침으로 위안화 약세 지속에 따른 원/달러 환율 악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비구이위안 사태로 촉발된 중국 부채 리스크 공포가 위안화의 약세 심리를 강화시키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와 정책 대응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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