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외유 논란에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한국에 머문 기간은 67일밖에 되지 않는다. 평가전이 끝나면 어김없이 비행기에 올랐고 90일 넘게 미국이나 유럽에 있었다. 5월에 3주는 자택 원격근무를 했고 7월 내내 미국으로 휴가도 다녀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외유 논란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으로 여론이 들끓자 지난 17일과 18일 비대면으로 언론과 만나 직접 해명에 나섰다. 먼저 외유 논란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난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다. 한국에 아예 안 오는 게 아니다. 조금은 과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7~8월 일정은 한국과 계약하기 전 약속한 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20~30년 전과는 다르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다”라며 “나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더 많은 활동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계속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자연스레 한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외유에 불만이 높아진 건 K리그를 소홀히 하는듯한 모습도 한몫을 한다. ‘K리그 선수를 직접 보지 않고 발탁한다’는 논란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가능한 한 K리그의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 차두리(43)와 마이클 김(50·캐나다) 코치도 보고 있다. 파올로 스트링가라(61·이탈리아), 안드레아스 쾨프케(61·독일)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며 “K리그뿐만 아니라 U리그와 고등리그 오산고 경기도 봤다.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면서 한국축구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표팀 풀에 누구를 넣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유럽파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에게 문은 열려있다. 내가 미국 대표팀을 맡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도전했을 때는 미국프로축구(MLS) 선수가 13명, 나머지가 유럽파였다”라며 “지금까지 2번의 소집이 전부였다. 어떻게 선수들의 면면이 바뀌고 조합을 찾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클린스만호는 9월 A매치 평가전 기간에 유럽 원정을 떠난다.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10월에는 홈 팬들의 응원 속에 튀니지, 베트남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문제는 베트남과 맞대결이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 평가전에 대해 “물론 나도 세계 최고의 팀과 맞붙고 싶다. 하지만 요즘은 A매치 기간에 대륙별로 대회를 해서 상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A매치 기간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내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하고자 했다.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 예선에서도 아시아 팀을 상대한다. 대비하는 차원에서 베트남 등도 의미 있는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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