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국민투표: 아마존 보존에 20일 투표가 중요한 이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에콰도르 국민투표: 아마존 보존에 20일 투표가 중요한 이유

BBC News 코리아 2023-08-19 11:39:05 신고

3줄요약
20일 국민투표로 야수니 국립공원에 위치한 '블록43' 유전광구의 운명을 결정한다
AFP
20일 국민투표로 야수니 국립공원에 위치한 '블록43' 유전광구의 운명을 결정한다

에콰도르 유권자들은 8월 20일 투표소에서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한편, 자국의 환경 정책에 대해서도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유권자들은 에콰도르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를 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아마존 열대우림 석유채굴의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국민투표로 야수니 국립공원에 위치한 '블록43' 유전광구의 운명을 정하는 것이다. 야수니 국립공원은 환경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
BBC

100만 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최소 2000종의 크고 작은 나무, 포유류 204종, 조류 610종, 파충류 121종, 양서류 150종, 어류 250종이 서식한다.

또한 여러 원주민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거부한 지구상의 마지막 '미접촉' 부족이 최소 두 곳 포함된다.

야수니 국립공원은 환경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Getty Images
야수니 국립공원은 환경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블록43'에서는 2016년부터 시추 작업이 시작됐다.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은 그보다 앞서 아마존 원유채굴을 중단하는 대가로 세계 각국에 보상금을 요구했으나 자금이 확보되지 않아 중단이 무산된 바 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블록43'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에콰도르의 하루 원유 생산량 46만6000배럴 가운데 12%를 공급한다. 세계은행(WB) 통계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민 4명 중 1명은 빈곤 속에 살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기예르모 라소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려 퇴진을 결정해 지난 5월 조기 총선이 진행됐다. 라소 정부는 채굴을 중단할 경우 연간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수익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원주민 권리 단체들은 그 정도는 지불할 만한 대가라고 말한다.

국민투표 성사를 위해 10년간 캠페인을 벌인 환경단체 '야수니도스'의 페드로 베르네오 공동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콰도르 국민이 우리 환경과 야수니 지역사회를 보호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례가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6~7월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민 대부분이 석유탐사 중단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Getty Images
지난 6~7월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민 대부분이 석유탐사 중단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야수니 원주민 와오라니 부족의 알리시아 카후이야 족장은 자연보호구역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후 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수니는 지구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우리는 어머니가 회복되도록, 다치지 않도록, 파괴당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도 남미 8개국에 걸친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경고했다. 방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아마존의 "카본싱크"(탄소흡수원)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7월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기관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민 대부분이 석유탐사 중단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도 많았다.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
Getty Images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야수니 투표에 대해 침묵을 지켰지만, 8월 초에는 반석유 진영의 우려를 자아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라소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보들은 국민투표에서 중단을 "찬성"한다고 말했지만, 당선 유력 후보는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야수니 투표에 대해 침묵을 지켰지만, 8월 초에는 반석유 진영의 우려를 자아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최대 오염국에 에콰도르를 위한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신탁을 요청하면 어떻겠냐"는 트윗을 올려, 국민투표를 제안한 측에서 국가를 위한 수익 창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인 곤살레스 후보는 한때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에콰도르'에서 근무했으며, 코레아 전 대통령의 정부에서 행정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곤살레스 후보는 10월 1, 2위 결선 투표를 피할 수 있을 만큼 큰 격차를 벌리진 못하고 있다. 곤살레스를 바짝 따라붙은 사업가 얀 토픽은 야수니의 "석유는 지하에 그대로 묻어두겠다"고 공언했다.

원주민 권리 단체 '아마존 프론트라인'은 이번 국민투표가 산유국 주민의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한다.

100만 헥타르가 넘는 면적을 보유한 야수니 국립공원에는 최소 2000종의 크고 작은 나무, 포유류 204종, 조류 610종, 파충류 121종, 양서류 150종, 어류 250종이 서식한다.
Getty Images
100만 헥타르가 넘는 면적을 보유한 야수니 국립공원에는 최소 2000종의 크고 작은 나무, 포유류 204종, 조류 610종, 파충류 121종, 양서류 150종, 어류 250종이 서식한다.

"화석연료 자본주의 모델은 수명을 다했습니다. 에콰도르 국민은 앞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투쟁에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콰도르에서도 '페트로에콰도르'의 다른 두 광구는 이번 투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 문제는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엑서터대학의 가브리엘라 패트리샤 가르시아 박사는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이 살해된 지금,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안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석유가 여전히 에콰도르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투표 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있으므로 [채굴 금지가 결정될 경우] 석유 채굴 활동은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 선거의 우선순위가 시민 안보인 만큼, 야수니 문제의 추후 전개를 지켜봐야 합니다."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