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밥 한번 산 사람…검찰, 인생 파탄이 목표인 집단"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조다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경선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전남에 본사를 둔 A사와 대표 송모(71)씨의 인천 주거지, 인천 사무소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A사는 인천과 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양변기 절수시설 납품 업체다. A사를 운영하는 송씨가 송 전 대표와 같은 전남 고흥 출신인 사실 등이 알려지며 한때 '송영길 테마주', '송영길 대장주'로 거론되기도 했다.
검찰은 송씨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실무자들의 식비를 대신 결제한 정황을 포착,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와 송 전 대표의 관계에 비춰볼 때 식비 대납에 상응하는 대가가 제공됐을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선캠프 식비 대납 경위를 확인하고 대가관계 여부 등도 확인하는 차원의 압수수색"이라며 "송영길 전 대표 경선캠프의 불법 정치자금 유입 및 사용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지금 검찰 수사는 수사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송씨에 대해 "캠프에서 고생하는 관계자들 밥 한번 사준 사람"이라며 "건실한 기업인들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압수수색하고 집과 사무실을 털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가, 다시는 송영길을 만나지 말라는 경고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검찰은) 사람 인생을 완전히 파탄 내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인 집단으로 보인다. 송영길 정치 여정 전체를 털어대는 비겁한 수사를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라며 "그만큼 압수하고 소환하고 조사했으면 이제는 송영길을 소환하고 기소하라"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경선캠프 불법 자금 외에도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불법 후원 의혹도 수사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먹사연에 수억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 전직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박용하(75)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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