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는 극우뇌, 피자·라면·과자 먹여라“ 논란된 사설 연구소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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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는 극우뇌, 피자·라면·과자 먹여라“ 논란된 사설 연구소 치료법

위키트리 2023-08-16 12:3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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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으로 지목된 한 사설 연구소의 황당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뉴스 자료 화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유튜브 'JTBC News', MosayMay-Shutterstock.com

특수아동들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해당 사설 연구소는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극우뇌'라고 표현하며 밀가루 등 특정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황당 치료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설 연구소장 김모 씨는 ADHD에 걸린 아이들을 '우뇌'가 특별히 발달했다며 '극우뇌'라고 불렀다.

김 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특정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했다. 극우뇌 아이들은 뇌가 뜨겁기 때문에 성질이 찬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사설 연구소 소장 김 씨가 유튜브 강의에서 한 말 / 이하 유튜브 'JTBC News'

김명현 ADHD 전문 치료 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JTBC와 인터뷰에서 "음식과 당연히 뇌와의 관계가 밝혀진 연구도 없거니와 뇌가 뜨겁기 때문에 그런 걸 먹는다는 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김 씨는 "'안 돼', '야, 하지 마', '그만' 이런 얘기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정말 극우뇌한테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며 아이를 제지하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 그는 아이가 게임을 하든, 뭘 먹든 관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ADHD 등 극우뇌 아이를 제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김 씨

수백만 원이 넘는 치료비를 내며 김 씨의 지침대로 아이를 키웠다는 학부모는 "너무 많이 허용해 주다 보니까, 그걸 나중에 다잡을 때 어쨌든 규칙에 맞춰서 사는 연습도 해야 하니까...(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특수아동들에 대한 김 씨의 처방이 장기적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수아동도 부모의 적절한 제지와 훈육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입장이다.

한편 연구소 소장 김 씨는 2017년부터 ADHD, 자폐 관련 책을 통해 '극우뇌형'들에게 맞는 양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차르트, 베토벤, 고흐 등 역사적 인물뿐 아니라 유시민 작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최고경영자), 축구 전 국가대표 이천수 등을 극우뇌형 인물로 꼽았다.

연구소를 둘러싼 논란은 교육부 5급 사무관 A씨가 지난해 11월, 자신의 3학년 자녀의 담임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고 직위해제를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사무관 A씨는 자녀의 담임교사 B씨에게 보낸 편지에 "하지 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주세요",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하는)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합니다",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극우뇌 아이들의 본성으로 인사하기 싫어하는 것은 위축이 풀리는 현상입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A씨의 신고로 직위해제를 당한 교사 B씨는 지난 5월 대전지방검찰청으로부터 아동학대와 관련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뒤 지난 6월 복직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우울 장애가 생겨 약물 치료를 하는 등 큰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전시 교육청은 지난 11일 사무관 A씨에게 직위해제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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