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양원모 기자] 대통령실이 2023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준비가 부족해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를 정면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 비판론에 가세했다’는 기자 질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문이 오늘 사설에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썼다”며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문화일보는 사설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잼버리 사태와 관련,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정상인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감사부터 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사설을 인용해 문 전 대통령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잼버리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과정이 소모적인 정쟁이 돼선 안 되고, 생산적인 개선책을 도출하는 그런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문(親文)계는 발끈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실이)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비가 많이 와도 걱정, 비가 안 와도 걱정. 모든 것이 다 내 책임 같다’는 말을 했다. 대통령 임기 중에 벌어지는 일의 최종 책임자, 무한 책임은 대통령이 지는 것”이라며 “그걸 하라고 대통령 뽑아준 건데, 전 정권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겠다’고 취임 선서하고 대통령 된 분이 ‘나는 책임 없다. 전 정부 책임’이라고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금 용산에 출근하고 있느냐”며 “대통령실에 본인(윤 대통령)이 출근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문 전 대통령이 이번 파행을 비판하면서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윌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 숙인 데 대해 “정치 공세성 사과”라고 맞받았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과가 진심으로 잼버리에 대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만금 잼버리는 여당인 국민의힘 행사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행사였다”고 짚었다.
이어 “평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몫이 아니라 참가했던 세계스카우트연맹, 세계 청소년들의 몫”이라며 “우리는 그를 위해서 함께 중간에 최선을 다한 노력들이 있었는데 이런 일들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은 아닌지 굉장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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