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독일 동부의 한 마을에서 열린 성소수자 행사를 방해하던 극우주의자들이 '나치식 경례'를 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dpa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州) 바이센펠스 마을에서는 12일 성소수자 행진인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Christopher Street Day)가 열렸다.
CSD는 성소수자 권리를 주장하는 전 세계적 축제 '프라이드'(Pride)가 독일 현지화된 것으로 바이센펠스 마을에서는 약 600명이 참여해 행진을 벌였다.
경찰 당국은 극우주의자 20여명이 행진에 끼어들어 소란을 일으켰고, 일부는 오른팔을 치켜올리는 나치식 경례를 하고 나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나치식 경례와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문양은 형법으로 금지돼 있다.
현재 독일 경찰은 이런 행태를 벌여 고발된 극우주의자 중 23명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극우주의자들은 과거에도 CSD 방해 행위를 한 적이 있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CSD를 공격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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