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자국통화로 충분히 대외자본 조달 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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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국통화로 충분히 대외자본 조달 가등

아시아타임즈 2023-08-14 11:5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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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양호한 경제여건을 갖춰 유동성을 높이고 물가안정을 통해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확보하면 신흥국도 충분히 자국통화로 대외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과장은 '신흥국 원죄의 소멸 원인에 대한 실증 연구' 보고서를 통해 "양호한 경제여건을 갖춘 신흥시장국의 경우 더 이상 반드시 외화표시 채무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죄 가설(Original Sin Hypothesis)이란 신흥국이 자국통화로 대외자본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으로 신흥시장국의 대외자본 조달의 구조적 취약성을 설명해 학계 및 정책 당국 모두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국제경제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선진국 투자자들이 신흥국 국채시장(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죄 가설의 정당성에 대한 여러 의구심이 높아졌으며, 이후 원죄의 소멸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정부 효율성 △채권시장 성숙도 △물가안정 목표 달성 등이 원죄 소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2005∼2019년 기간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동유럽·중남미 등의 21개 국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채권시장의 발달이 선진국이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채권시장 규모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 잔액은 강한 양의 관계를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흥국 채권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유동성이 좋아짐에 따라 신흥국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데 기인한 것이다.

2000년 이후 여러 신흥국이 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하고 물가안정성이 제고된 것 역시 대외자본의 신흥국 채권시장 유입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물가가 물가 목표치에 근접할수록 해외투자자가 더 많은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을 보유했다. 신흥국 채권을 보유한 해외투자자들의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변동에 민감해 중앙은행 신뢰성을 중시하게 되는데, 해외투자자들이 물가안정을 통화당국의 신뢰성의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JP모건이 2005년부터 발표한 정부 채권 신흥국 지수(GBI-EM)도 글로벌 자본이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본이 JP모건의 GBI-EM 발표 뒤인 2006~2007년부터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점, 콜롬비아와 페루가 GBI-EM에 편입된 이후 이들 국가의 국채시장으로 급격한 자본유입이 일어난 점 등의 사례를 보면 GBI-EM이 글로벌 자본의 신흥시장국 채권시장 투자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사실은 글로벌 자본의 신흥국 채권투자시 GBI-EM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이 적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신흥국 주식시장으로의 자본유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주식시장 규모 및 유동성이 신흥국 주식시장으로의 해외자본 유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또 채권분석에서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물가안정목표 운영이 주식시장으로의 해외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바다 과장은 "자본시장 육성을 통해 유동성을 높이고, 물가안정을 통해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확보하면 신흥국도 충분히 자국통화로 대외자본을 조달해 원죄 가설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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