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8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전시의 주인공,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살펴보려고 한다.
지난 글에서는 주로 파리에서의 작업 과정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오늘은 뉴욕에서의 작업 과정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뉴욕은 호퍼가 좋아하는 장소이자 그가 잘 알고 있는 도시이기도 한 곳이다. 평생을 거처한 곳인 뉴욕의 풍경, 뉴요커의 일상은 그의 관찰 대상 겸 작업 소재였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그가 개발하고 변화하는 뉴욕의 도시 모습보다는 낡고 사라져가는 건축물의 코너라든가 지붕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의 지붕들’이라는 작품을 보면 그의 차별화된 시선을 알 수 있다. 그는 수직적이기보다는 수평적으로 당시 화가들과는 다르게 접근했다. 이는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화풍을 찾을 때 색감, 터치, 선뿐만 아니라 구도에서도 나만의 화풍을 발견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현대 미술작가의 삶을 살면서 기존 화가들이 닦아놓은 것이 많아 분명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끼지만, 뒤집어 말하면 이미 그들로 인해 이루어진 게 많다. 그래서 ‘그 안에서 나만의 화풍과 새로운 창조성을 찾아내고 만들 수 있는 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업을 시작할 때 구도를 가장 먼저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진을 찍을 때에도 그 순간만큼은 액자나 캔버스 안에 담기는 것을 상상한다. 기본기를 가져가되 틀에 가두기보다 나만의 구도와 각도에서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담는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면 나만의 시선과 감성이 그림에 담길 것이라고 믿는다.
에드워드 호퍼의 화풍과 방향성과 감성을 살펴보면서 나의 감성이 담긴 구도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서 나에게 효율적이고, 나를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위안과 메시지가 참 많다. 그 메시지는 그림을 하는 사람에게만 전달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여러분의 관점에 맞춰 다양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한다.
다음 이 시간에는 뉴잉글랜드, 케이프코드, 조세핀 호퍼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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