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거취 문제로 파리 생제르맹(PSG)와 갈등을 빚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가 새롭게 PSG 유니폼을 입은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 등장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에서 로리앙과 0-0으로 비겼다.
이적설이 나는 음바페,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등이 빠진 가운데 이강인이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니아르,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 곤칼로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와 함께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강인을 앞세운 PSG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로리앙을 압박했다. 이강인은 우측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거나 돌파를 시도했고 하키미와 호흡으로 측면을 뚫으려고 했다. PSG는 수많은 슈팅을 만들어냈다. 전, 후반 통틀어 슈팅만 20회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유효슈팅은 4회에 불과했고 그 마저도 득점이 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득점력을 채워준 음바페 공백이 특히 뼈아프게 느껴졌다. 음바페는 AS모나코에서 PSG로 온 이후 2018-19시즌에 29경기 33골을 넣으며 기량을 폭발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종료 된 2019-20시즌을 제외하면 쭉 리그 20골 이상을 넣었다.
여전히 대체불가한 자원이고 대표 스타인데 매 이적시장마다 이적설이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매번 연결됐다. 지난여름에도 레알 영입 직전이라는 소식이 있었는데 PSG와 재계약을 맺었다. 2+1년 계약이었다. 기본 계약기간 2년에 1년 연장 옵션을 덧붙인 딜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2023년 7월 31일까지 연장 계약 조건을 음바페 쪽에서 발동을 해야 계약기간이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기한은 지난 가운데, 음바페는 연장 계약 조건을 발동하지 않았다.
레알과 사전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내년 여름 레알에 공짜로 이적하기로 합의를 끝냈다는 소식이었다. PSG는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재계약을 촉구했다. 나세르-켈라이피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 입장은 명확하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음바페는 잔류를 원한다면 재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우리도 그가 머물기를 바란다. 세계 최고 선수를 공짜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 절대 공짜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매우 명확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음바페 측은 어떤 말을 했을까? 아예 답이 없었다. 분노한 PSG는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뺐다. PSG가 일본, 대한민국을 거치며 투어를 하는 동안 음바페는 파리에 머물렀다. 연장 계약이 가능한 기간은 7월 31일까지라 PSG는 기다렸는데 마찬가지로 답이 없었다. 기한이 지나면서 음바페는 기존 계약기간대로 2024년 6월까지 PSG에 남게 됐다.
PSG는 음바페를 전력 외 자원으로 구분하고 있다. 율리안 드락슬러,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등 이미 신뢰를 잃은 선수들과 음바페를 같은 취급을 하는 중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스쿼드에서 제외할 것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명단에도 넣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음바페는 1시즌을 버릴 수 있는데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현재 음바페는 2군으로 강등됐고 당연하게도 로리앙전 소집 명단에서 완전 제외됐다. 지금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계속 못 뛸 전망이다.
다시 경기로 돌아와 음바페 공백을 여실히 느낀 PSG는 결국 0-0으로 비기며 개막전부터 승리하지 못했다. 이강인, 아센시오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다른 신입생들도 데뷔전을 치렀지만 첫 실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해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관중석에서 음바페가 포착됐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PSG 유니폼을 입은 뎀벨레는 음바페와 함께 관중석에 있었다. PSG 입단을 마친 뎀벨레는 아침에 클럽의 시설을 이용했고 경기에 나서지 않은 베라티, 압두 디알로, 헤나투 산체스, 노르디 무키엘레를 만났다. 홈 경기장에서 음바페와 함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 ‘레퀴프’와 리그앙 공식 계정도 음바페가 관중석에 있는 모습을 조명했다.
로리앙전을 보면 PSG는 음바페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입장과 압박을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도 음바페는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PSG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다.
사진=레퀴프, PSG, 리그앙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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