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뮌헨과 계약했다. 케인은 곧 펜을 잡을 것이다. 공식 성명과 함께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거래를 맺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길었던 사가의 끝이 임박했다. 뮌헨이 처음으로 케인 영입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27일이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당시 “뮌헨은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제안했다. 추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곧바로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
뮌헨은 곧바로 2차 제안을 건넸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은 두 번째 제안을 계획하고 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면서 "루메니게는 직접 전화를 받고 접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뮌헨은 8,000만 유로(약 1,165억 원)로 상향 오퍼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뮌헨은 필사적이었다. 뮌헨의 아시아 투어 기간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는 케인 영입에 사활을 걸기 위해 유럽에 남았다. 레비 회장을 만나기 위해 접선했다. 당초 두 구단 간의 미팅은 지난달 28일이었다. 하지만 돌연 취소됐다.
토트넘 소식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개인 SNS를 통해 "회의 일정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한 팬이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오키프는 "다니엘 레비"라고 답했다.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레비 회장이 회담 직전 일정을 변경한 것.
결국 한 주 미뤄 회담이 진행됐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존 퍼시 기자는 1일 "두 구단은 런던 회담을 했지만 협상을 이어갈 생각이다. 뮌헨 대표단은 런던으로 가 레비 토트넘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하며 교착 상태를 끝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뮌헨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에 데드라인을 설정해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레비 회장은 휴가를 떠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 "레비 회장은 뮌헨이 설정한 케인의 이적 마감일을 무시했다. 레비 회장은 미국으로 날아갔다. 뮌헨은 토트넘에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기 위해 4일 자정으로 마감 시한을 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거절 의사를 전했다. 결국 뮌헨은 1억 유로에 해당하는 3차 제안까지 거절당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은 최종 제안이 거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 계속 대화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 '가디언'은 "뮌헨은 이적료를 더욱 높이거나 레비 회장과의 협상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케인 입장에서도 빠르게 결단이 나길 바랄 가능성이 크다.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이 자신의 미래가 정리되기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적인 이유다. 그의 아내는 몇 주 안에 출산할 예정이어서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케인의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했다. 지난 11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토트넘과 뮌헨은 케인 이적과 관련해 구단 합의를 완료했다. 케인도 뮌헨 합류 의지를 표출했다. 거래가 성사 직전이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케인은 뮌헨과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이적을 99% 확신할 때 사용하는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토트넘은 이적료 1억 유로(약 1,456억 원)에 추가 금액 2,000만 유로(약 290억 원)의 패키지를 받을 것이다 케인은 4년 계약에 서명할 것이고, 독일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에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바케 숄헤콜 기자는 "케인은 12일 아침 스텐스테드 공항으로 차를 몰고 가다 뮌헨행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토트넘은 마지막 순간에 거래를 변경하려고 한다"며 속보를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거래의 몇 가지 작은 조건을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케인은 토트넘이 비행을 승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렸다.
긴 시간 끝에 허가가 떨어졌다. 케인은 곧바로 개인 전용기를 통해 독일 뮌헨으로 향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12일 오전 2시 14분 "케인의 전용기가 이제 막 뮌헨 외각의 오버파펜호펜 공항에 착륙했다"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케인은 1억 파운드(약 1,68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 메디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케인은 11일 밤 독일에 도착해 뮌헨 서부에 있는 밤헤르지기 버더 병원에서 첫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뮌헨 이적을 확정하기 직전 그의 메디컬 테스트의 두 번째 부분을 위해 뮌헨 'Sabener Strasse' 훈련 센터로 향했다. 케인은 13일 오전 3시 45분에 열리는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DFB-슈퍼컵에 데뷔할 수 있으며, 출전하기 위해서는 영국 시간 토요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2일 오후 10시)까지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붉은색 아우디 차량으로 메디컬 테스트 장소로 이동했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에 도착했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간다. 만약 계획대로 된다면, 그는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차와 2차 메디컬 테스트는 완료됐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케인의 첫 번째 메디컬 테스트는 완료됐다. 케인은 9번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미 9번을 마킹한 팬도 있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폴 길모어 기자는 "뮌헨 훈련장 밖의 장면이다. 창문을 통해 케인을 지켜보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며 등번호 9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팬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로마노 기자가 2차 메디컬 완료 소식을 전하면서 사실상 뮌헨 이적이 99% 완료된 상태다.
뮌헨이 케인 영입에 목메는 이유가 있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팀의 공격을 책임지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공격에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지난 시즌 세르쥬 그나브리 제로톱, 에릭-막심 추포모팅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무게감은 떨어졌다. 이에 이적 시장이 열린 뒤 케인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결실을 맺기 직전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케인의 이탈을 인정했다. 그는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처음 도착한 날 케인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솔직하고 정직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케인 없이 나아가야 한다. 팬들의 애도와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케인은 클럽에서의 성공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영웅이었다"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넘어 유럽 축구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2014-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매 시즌 20골 이상을 득점했다. 특히 세 차례나 득점 왕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하지만 케인 스스로에게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다. 케인은 매 시즌 괴물 같은 득점력을 터트리고 있지만, 팀의 성적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역시 '득점 머신' 엘링 홀란드에 이어 30골로 리그 득점 랭킹 2위에 올랐지만, 팀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케인의 맹활약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된 토트넘이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으면서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시장 초반에 강하게 연결됐다. 이후 뮌헨이 합류해 결국 케인 영입에 임박했다. 만약 케인이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수많은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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