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태풍 '카눈'의 한반도 관통으로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카눈이 몰고 온 비구름이 많은 비를 쏟아낸 게 영향을 줬다. 업계는 우려한 만큼 피해가 없다며 안도하면서도 최근 발생한 태풍 '란'의 이동 경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피해 차량(자동차보험 취급 12개 손해보험사 합산)은 총 327대다. 추정 손해액은 15억2천400만원이다. 접수되지 않은 차량 피해 건을 고려하면 손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카눈이 내륙에 들어선 뒤 세력이 약해진 점이 차량 피해를 줄였다고 관측한다. 카눈은 한반도 상륙 직전까지만 해도 강도를 '강'을 유지했지만, 상륙 뒤에는 '중'의 강도로 떨어졌다.
시속 20㎞ 안팎의 느린 속도로 북상해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약해졌고 강수량도 크게 줄었다. 영남 지역에 물 폭탄을 쏟아 낸 것과 달리 수도권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카눈은 이날 오전 6시쯤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보통 국지성 호우가 수도권에 집중될 때 차량 피해가 늘어난다. 작년 7~9월 대규모 자동차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 호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집중호우로 생긴 추정 손해액은 1천375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이 여파로 손해보험 '빅4'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월 78.5%에서 9월 85.2%로 6.7%포인트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7.8%p, 현대해상 3.7%p, DB손해보험 7.8%p, KB손해보험 7.5%p 각각 올랐다.
태풍 '카눈'의 소멸에도 손보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태풍은 8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발생하고 소멸한다. 이미 다른 태풍 '란'이 발생했다. 이동 경로가 일본을 향해 있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아직까진 미지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추정 손해액은 예상보다 적은 편"이라며 "카눈 외에도 태풍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자동차 피해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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