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강세장이 일단락됐으니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연말 사이의 수익률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회사 스티펠에서 수석 주식전략가로 활동 중인 배리 배니스터(사진)의 10일(현지시간)자 노트를 인용해 ‘침체 없는 안도 랠리’가 끝난데다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위험이 여전하다고 이날 소개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기존 긴축정책의 지연 효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경계감, 중간 정도의 오일쇼크 리스크가 내년 초반 미국의 경미한 경기침체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니스터 전략가의 일부 견해는 현재 3%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장기 목표치인 2%로 돌려놓겠다는 연준의 공약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과거 인플레이션 ‘상한선’이 이제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하한선’이 됐다"고 표현했다. 인플레이션을 2% 정도로 떨어뜨리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배니스터 전략가의 견해를 한층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6월 3.0% 상승 대비 상승률이 다시 조금 가팔라진 것이다.
전월 대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6월 상승률과 같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7% 올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지금까지 3% 정도 하락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연말 4400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약 2%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지금부터 연말까지 횡보장의 수익률은 보통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른바 ‘대통령 사이클’ 3년차 7월에서 12월 사이 증시 수익률이 둔화한다.
대통령 사이클이란 미 대통령의 4년 임기를 추적하는 것으로 증시의 성적과 대통령 임기 4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이론이다.
BofA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전략가는 8일자 노트에서 S&P500지수가 "대통령 사이클 중 상대적으로 덜 강력한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월 평균 중간 수익률은 대통령 임기 3년차 1월부터 7월까지 견고하게 유지된 뒤 8월부터 11월까지 부진하다 12월 강세로 돌아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자신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에 근거해 내년으로 향하는 증시를 너무 낙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S&P500지수의 올해 EPS를 205달러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좀 나아져 209달러로 소폭 개선되리라 내다봤다.
내년 S&P500지수의 EPS를 226달러로 본 컨센서스 추정치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셈이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EPS가 그저 그럴 것으로 보는 관점이 맞다면 올해 남은 기간 S&P500지수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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