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달짝지근해: 7510' 리뷰: 이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칼 출근과 칼 퇴근. 정해진 일과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고 회사와 집만 오가며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어느 날 그 앞에 어디서도 보지 못한 '무한긍정 직진녀' 일영(김희선)이 등장한다. 평생 과자만 먹다 '영양실조'로 입원까지 하게 된 치호는 일영을 만나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 자아도취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예측 불가한 과몰입러 은숙(한선화)이 엮이면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던 치호의 인생이 버라이어티하게 변화한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완득이' '증인' 등을 통해 따뜻한 기운을 전달한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달짝지근해: 7510'은 영화계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김희선이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호흡해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유해진은 '베테랑' 답게 어딘가 많이 부족한 '모태솔로' 치호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정통 멜로 주인공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가슴 찡한 장면도 몰입도 높게 연기해 냈다. 힘을 뺀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는 '억지웃음'을 유발하지 않고 '찐' 폭소로 이어진다.
김희선의 코믹 연기는 '글쎄'다. 과거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로코를 주름잡던 그가 리얼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초반에는 어색하게 비친다. 그러나 극이 전개될수록 '일영' 캐릭터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 시종 몰입에 방해를 주진 않는다. 가슴 저릿한 감정 연기를 펼칠 때는 30년 차 배우의 '힘'이 여실히 드러난다.
두 사람의 호흡은 나쁘지 않다. 두 사람으로 인해 빵 터지는 명장면도 나온다. 일련의 사건들로 시끌시끌한 요즘, 분위기를 환기하기 좋은 영화다. 블록버스터 영화만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는 편견만 버린다면 120여 분이 심심치 않게 흘러간다.
단 영화 전체를 볼 때, 코미디 톤이 유해진 정도만 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유해진을 제외하고 연기부터 연출까지 '코미디'에 과몰입한 듯 보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터지는 웃음은 비교적 많지 않다.
오는 15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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