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자·무보증 '파격 영업' 카뱅, 건전성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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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자·무보증 '파격 영업' 카뱅, 건전성 관리 시험대

아이뉴스24 2023-08-09 11:59: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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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카카오뱅크가 소득이 없는 청년들과 담보가 없는 사업자에게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건전성에 경고등이 커졌다.

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의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천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9%(700억원) 증가했다.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더니 올 들어 빠른 속도로 부실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도 0.52%로 0.19%포인트(p) 올랐다. 만 19세 청년들의 연체율은 27%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부실채권 잔액. [그래픽=아이뉴스24 DB]

부실채권이 증가했지만, 충당금은 줄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은 229.32%로 전년 동기 대비 47.07%p 쪼그라들었다.

부실이 급증한 건 대출 문턱을 낮추며 무소득자와 무보증 대출을 늘린 탓이다. 대표적으로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그렇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2020년 주택금융공사(HF) 보증부 상품으로 출시했으며 소득이 없는 청년에게도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에선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취급했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공급액(3조512억원)의 64%를 취급했다. 이날 기준 금리는 연 최저 3.564%로 시중은행 최저금리(4.00%)보다 낮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무소득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선 어린 청년들은 학생이나 무직이 많고 금융과 신용 개념이 약해 대출이 나가는 만큼 연체로 예상한다"면서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보다 파격적인 금리 조건으로 취급을 늘린 탓에 연체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병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연 최저 4.31%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연 최저 5.08%)와 토스뱅크(연 최저 5.99%)와 비교해도 파격 조건이다. 담보가 없거나 신규 사업자라도 신용도에 따라 4%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사업자 신용대출 차주 중 35%는 업력 3년 미만인 '새내기 사장님'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같은 사업자 신용대출이라도 부동산 등의 담보를 보고 대출을 취급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신용'만 보고 대출을 내어준다"면서 "연체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출범 첫해 연체율이 0.05%로, 출범 당시 일 년의 가계대출 연체율(0.01%) 대비 4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대상 등에서 진입 장벽을 낮춘 만큼 리스크 관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체 평가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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