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노20대존' 카페가 등장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한나절 또는 하루종일 진을 친 것처럼 자리를 차지한 채 시간을 보내는 계층이 대거 출현함에 따라 점주들이 '회전율'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자영업자인 점주들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카페에 머무르는 손님을 제한하는 이슈가 떠올랐다. 그동안 아이들을 받지 않는 '노키즈존'이나 동물을 받지 않는 '노펫존', 심지어 노인은 출입금지시키는 '노시니어존'까지 내걸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는데, 이제는 '노20대존'이 가세하며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키고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카페에 새롭게 나타난 'NO 20대존'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게시물에는 "20대 대학생 또는 직장인의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 사진이 올라있다.
최근 '카공족' 논란이 이어지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카공족' 대처법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카페를 찾아 장시간 머무는 이들이 늘어나 매장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는 "카공족을 내쫓기 위해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춰서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카공족 때문인가" "노트북 펼쳐놓고 하루 종일 자리 차지해서 그런가" "오죽하면"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20대에 직장인이면 가장 소비 많이 하는 집단인데, 무슨 이유지?" "저렇게 짧게 안내되어 있으니 무슨 사연이 있나 싶다" "20대 안 받으면 장사가 되려나" 등 우려하는 반응도 보였다.
20대 대학생 A씨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페가 공부가 잘되는 편이고 더워서 자주 가는데 매장 안이 너무 추워서 긴 셔츠를 챙겨갈 정도"라며 "온도를 낮춰달라고 말하기에도 눈치 보여서 적당히 한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20대 직장인 B씨도 "카페에 작업할 일이 있어서 오래 있으려 했는데, 에어컨이 너무 세서 결국 몇 시간 못 있고 나왔다. 가끔 카페에서 오래 있을 때면 사장님이 일부러 에어컨을 세게 트시는 건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손님들의 반응에 한 카페 사장 C씨는 "업주 입장에선 전기세만 더 나가는 건데, 오죽하면 카페 온도를 더 낮추는 방법을 쓰겠냐"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카공족을 없애기 위해 '이용 시간제한' '콘센트 막아두기'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9년 8월 한국 외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천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구매한 손님의 손익분기점은 1시간 42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 프랜차이즈 평균 매출 기준으로 테이크아웃 비율 29%, 영업일 수 28일, 하루 영업시간 12시간, 메뉴 평균 가격 4천134원, 테이블 수 평균 8개를 가정했을 때 수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카공족이 많은 대학가 주변 상권 카페는 회전율이 낮아 창업 위험도가 높을 정도"라며 "최저임금, 임대료 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카공족과 상생하기 위한 수익 확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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