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1100억원이 넘는 예산 대부분을 야영장 조성보다 조직위원회 운영에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하는 대원들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대회장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이하 뉴스1
특히 조직위가 두 달 전 폭염을 대비하겠다며 여성가족부에 94억원을 추가로 요구했고, 여가부는 이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8일 정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금까지 잼버리에 투입된 총예산은 1171억원이다. 구체적으로 국비 302억원, 도비 409억원, 지방비 419억원, 참가비 등 자체 수입 400억원, 옥외광고 49억원 등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무려 63%를 차지하는 740억원이 조직위 운영비로 쓰였다.
상하수도·하수처리시설·주차장·덩굴터널 등 기반 시설 조성에 235억원, 대집회장 조성 및 행사 무대 설치에 30억원, 교육장 조성에 36억4000만원이 투입됐다.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이보다 적은 129억원을 썼다.
현장 인프라 구축과 야영장 조성비를 합쳐도 조직위 운영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더욱 충격적인 건 대회를 불과 두 달 앞두고 조직위가 여가부에게 폭우·폭염 대비를 이유로 약 94억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JTBC는 여가부가 폭우·폭염 대비가 잘 돼 있는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조직위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룸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잼버리 대회 개최 일주일 전인 지난 7월 25일 "이번 새만금 세계 잼버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안전이다"라고 장담한 바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1000억이면 놀이공원 짓고도 남았을 텐데..." "저렇게 큰 돈을 가지고 조직위고 여가부고 제대로 한 게 도대체 뭐냐" "영국 철수 이유가 그늘 부족과 더러운 화장실 때문이라던데 참 안타깝다" 등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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