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모와 문자 400개"... '같은 초등교 교사 두 명' 학부모 갑질로 인한 극단적선택에 모두 분노했다

"한 부모와 문자 400개"... '같은 초등교 교사 두 명' 학부모 갑질로 인한 극단적선택에 모두 분노했다

원픽뉴스 2023-08-08 10:58: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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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이초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선택을 한 사건이 논란이 되며 2년 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2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재조명됐습니다.

김은지 교사(왼), 이영승 교사(오른) / 사진 = MBC 뉴스

 

2023년 8월 7일 한 언론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교사 2명이 불과 6개월 간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기도교육청에 사망 원인을 '단순 추락 사고'라고 보고하며 사건을 마무리 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교대를 갓 졸업한 뒤 이영승, 김은지 교사는 같은 학교에 발령받았습니다. 4~5년 차가 된 2021년에는 5학년 3반과 4반 담임을 나란히 맡았고 그해 6월 김은지 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2월에는 이영승 교사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교사 담임 맡은지 4개월 뒤 결국..'

김은지 교사 / 사진 = MBC 뉴스

 

김은지 교사는 발령 받은지 불과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는데 그의 부모는 "학생들이 서로 뺨 때리면서 막 치고받고 싸우는 걸 보고 애가 충격을 받았다. 그 뒤로 집에 와서 자기 침대에 앉아서 계속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안 돼 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김은지 교사는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사직서를 냈지만 학교는 이를 만류했고, 담임 대신 음악 전담 교사로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1년 뒤부터는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습니다.

김은지 교사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형들한테 전화 받는 것도 수시로 봤다. 애가 어쩔 줄 몰라서 '죄송합니다' 했고, 굉장히 전화 받는 걸 두려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정신과 치료와 몇 차례의 병가를 냈지만, 5학년 담임을 맡은 지 4개월째 되던 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남교사 입대 후에도 지속적으로 괴롭힌 학부모'

이영승 교사 / 사진 = MBC 뉴스

 

남 교사인 이영승 교사도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이영승 교사의 아버지는 "페트병 자르기를 하는데 어떤 애 하나가 손을 다쳤다. 학부모한테 또 시달렸다. 성형 수술을 해야 한다느니.."라고 전했습니다.

이영승 교사는 이듬해 휴직하고 군입대를 했지만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지속됐습니다. 학교는 입대한 교사에게 책임을 미뤘습니다.

당시 교무부장인 A씨는 "사실은 학급에서 따돌림 같은 것도 있어서 상담도 많이 했었고 그다음에 그 반에 한 명이 장기 결석한 애가 있었다"고 말했으며 한 학생의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만 400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승 교사가 학부모와 나눈 카톡 내용 / 사진 = MBC 뉴스

 

당시 학년 부장 B씨는 "학생을 안 보내니까 수시로 통화를 해야 하고 관리를 해야 하고. 또 그분이 호락호락하게 '예. 예' 했을 리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돌림을 받는 학생의 부모는 "아이들끼리 조를 짜게 하지 마라" 등의 민원을 제기했고, 교감을 만난 뒤 직접 교실까지 찾아왔습니다. 

해당 학부모는"왜 얘만 이렇게 당해야 되고. 그리고 선생님은 그거 아시면서도 왜 맨날 그렇게 처리를 하셨냐. 제가 요구한 건 단 하나 였어요. 공개 사과해 달라고"라고 말했습니다.

이영승 교사는 공개 사과를 해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에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까지 시키는 건 힘들다"고 답했다. 또 학폭위를 열겠다며 화를 내는 학부모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해당 일이 있고 난 다음 날 새벽 이 교사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갑질 학부모는 "제가 욕은 안 했지만 엄청 화를 내고 있었을 거다. '선생님은 그럼 그 아이들의 선생님이기만 하고 우리 아이를 버리셨냐'는 그 말에 조금 상처를 받으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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