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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서 KDI는 지난 1월 경기를 둔화 국면으로 평가한 뒤 3월 경기 부진을 공식화했고, 6월에는 3개월 만에 경기 저점론을 시사했다.
이런 판단의 배경에는 경기 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 올 6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21.6%로 5월 8.1%에서 크게 뛰었다. 반도체 생산 감소폭은 -18.7%에서 -15.9%로 줄어든 반면 출하는 -20.5%에서 15.6%로 증가하면서, 재고는 80.7%에서 49.1%로 떨어졌다. KDI는 “반도체 생산 감소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출하와 재고 지표들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반도체 경기의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6.5% 감소해 전월(-6.0%)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크게 기인한 것이며,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는 양호한 추세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5% 늘어 전월(1.9%)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1.4% 증가했는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대비해 수입차 구매가 늘어나면서 승용차가 21.2%나 뛰어오른 영향이다.
경제심리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를 기록하며 3개월째 장기평균 기준인 100을 웃돌았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 심리는 모두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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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3만3000명 늘어 호조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41만6000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제조업 고용 감소폭(-1만명)도 축소하면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전월(2.7%)보다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3.5%에서 3.3%로 떨어졌다. 다만 △기저효과 종료 △국제유가 상승 △농산물 작황 부진 △공공요금 인상 등은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으로 꼽혔다.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다는 점도 변수로 남는다. KDI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로 곡물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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