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대회를 명목으로 지난 8년간 99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회 준비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일정들도 있어 '부실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 내 쓰레기통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 이하 연합뉴스
국외출장연수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새만금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국내 유치 후보지로 결정된 2015년 9월 22일 이후 해당 대회 명목으로 보고된 해외 출장 기록은 99회에 달한다. 이 중 전라북도(55회), 부안군(25회), 새만금개발청(12회), 여성가족부(5회), 농림축산식품부(2회) 순으로 높다고 7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새만금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기 전인 2017년 8월 16일까지 약 54회, 개최지 확정 이후에는 약 45건의 해외 출장이 보고 됐다. 개최지 선정 이전에는 대개 유치전 성격의 출장이었으며 유치 후엔 선진 문물 탐방 목적이 주를 이뤘다. 매체는 겉보기엔 문제가 없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부실 출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라북도 공무원 5명은 2018년 6월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키맨 면담 및 사례조사'를 목적으로 6박 8일간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를 유치한 적이 없으며 첫날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 의장 면담과 둘째 날 세계스카우트센터 방문 일정을 제외하고 대회와 직접적 연관 있는 일정은 없다. 나머지 일정은 유명 관광지 방문 스케줄로 꾸려졌다.
부안군 공무원 4명은 2019년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은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 파리의 우수축제 연구'라는 목적으로 출장을 다녀왔으나 런던은 103년 전인 1920년에 대회를 진행했으며 파리에선 개최된 적이 없다.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 명목으로 2차례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2019년 10월 13명이 중국 상해에서 6박 7일간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왔으며, 2019년 12월 5명이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전망대 및 지룽 크루즈 터미널을 방문했다. 부안군은 행사와 별개로 크루즈 기항지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이 아닌 부안군 군의원 5명, 의회 사무과 직원 3명 등 총 8명은 2019년 7월 25일부터 9박 11일간 잼버리 행사가 열린 미국 찰스턴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들은 '미국 잼버리 직접 참관, 운영 사례 습득'을 목적으로 출장을 계획했으나 정작 찰스턴에는 단 이틀 머물렀고 나머지는 뉴욕, 워싱턴 DC에서 자유의여신상, 타임스퀘어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비는 총 3294만 원이 들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에서 한 참가자가 선풍기 두 대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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