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납품가 더 싼 곳 없나요?"…카페 자영업자, 원유가 인상에 대리점 발품팔이

현재 라떼 1잔당 우유값 비중은 12.5~16.3%…"부담 증대"
'라떼'류 판매 증가하는 하절기 앞두고 가격 부담 최소화 노력

[아시아타임즈=신수정 기자] "우유 납품가 더 싼 곳 없을까요? 이러다 대리점 유목민 되겠어요", "○○업체가 □□업체보다 싸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발품 팔아도 대리점마다 (납품) 가격이 또 다르네요" (카페 자영업자)

한 소비자가 국내 마트에 진열된 우유를 고심해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10월 원유가 인상을 앞두고 유업체 대리점 발품팔이에 나서고 있다. 업체와 대리점마다 가격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우유를 공급받기 위한 몸부림이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등 유업체는 원유가 인상 시점인 10월을 기점으로 대리점 등을 통해 제공하는 원유에 대한 납품가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확인됐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거의 매년 원유가격이 인상하면서 유업체의 원가도 인상돼 해마다 납품가 조정이 이뤄졌다"며 "이번에도 유업계가 전반적으로 원유값이 오르는 10월 초중순 쯔음부터 제품 가격이나 거래처의 납품 가격 등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검토, 적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원유가 인상은 연쇄적으로 우유 납품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7일 원유 기본 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리터(L)당 음용유는 88원, 가공유는 87원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따라서 음용유는 L당 1084원, 가공유는 887원으로 결정됐다. 시중 판매되는 흰우유는 L당 3000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서울우유‧연세우유‧건국우유‧매일우유 등 업체들의 1000ml 우유 개당 납품가는 대략 2000~2600원선으로 잠정 파악된다. 10월부터 원유가 인상이 적용되면 평균 대리점 납품가도 2000원 중후반의 가격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카페라떼. (사진=픽사베이)

통상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철에 우유를 사용한 따뜻한 라떼 판매가 증가한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판매고를 올릴 생각도 전에 원유가 부담 증대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 감소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현재 라떼 한 잔당 우유값 비중은 12.5~16.3% 수준이다. 기본 카페라떼의 경우 1잔당 250~280ml 정도 우유를 사용한다. 시중 개인 카페의 라떼가 4000~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라떼 한 잔을 팔 때마다 드는 우유값은 500~650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저 납품가 업체를 찾아나서고 있다.

단순히 납품가가 저렴한 업체를 찾는 것을 넘어서 국내 원유보다 가격이 싼 수입산 멸균우유나 헬시플레저 열풍에 탑승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 우유(비건우유), 유통업체의 자체상품(PB) 등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한국카페음료협회 관계자는 "마트나 대리점을 통해 일반 유통되는 우유를 쓰기보단 비교적 단가가 싼 바리스타밀크란 전용 우유를 사용하거나 식물성 대체 우유, 멸균우유 등을 대안으로 찾으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