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규성의 공격 파트너였던 구스타프 이삭센이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라치오로 이적 절차를 밟고 있다.
7일(한국시간) 라치오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삭센 영입이 진행 중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선수가 덴마크 미트윌란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음을 공지하며, 라치오 스카프를 두르고 찍은 사진을 통해 이적이 마무리 단계임을 알렸다.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적료가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에 별도 옵션을 더한 규모라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삭센은 조규성 소속팀 미트윌란의 간판 공격자원이었다. 원래 측면 공격수로 활약해 온 이삭센은 지난 2022-2023시즌 리그 32경기 18골을 몰아치면서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아직 나이가 22세에 불과해 성장할 여지도 남아 있다. 이번 시즌도 주전 오른쪽 윙어로 배치돼 새로 영입된 원톱 조규성과 호흡을 맞춰 왔다.
라치오 이적에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맞상대하며 보인 맹활약이 영향을 미쳤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미트윌란은 2전 전패를 당했지만 이삭센만큼은 두 경기 모두 한 골씩 넣었다. 각 경기에서 미트윌란이 넣은 유일한 골이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사리볼’이라는 별명도 있는 특유의 4-3-3 포메이션으로 유명하다.사리 감독 선임 전까지 윙어 없는 축구를 했던 라치오는 최근 2년 동안 측면 공격자원을 부랴부랴 보강해 왔다.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 노장 선수로 임시방편을 삼기도 했다. 이삭센은 장기적으로 팀의 오른쪽 공격을 맡길 수 있는 전도유망한 선수다.
라치오는 덴마크 역사상 최고 선수 미카엘 라우드럽이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라우드럽은 이후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등을 거친 화려한 경력이 더 유명하다. 하지만 북유럽을 떠나 서유럽 빅 리그에 처음 안착한 팀은 라치오였다. 라치오에서 두 시즌 뛴 뒤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전설이 시작됐다.
이삭센의 사례는 미트윌란에서 빅 리그 강팀 직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하는 동시에 유럽대항전에서 강팀 상대로 역량을 보여준다면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수페르리가 최고 수준의 스타라 해도 1,000만 유로 정도면 이적할 수 있기 때문에 몸값은 비싼 편이 아니다.
사진= 라치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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