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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생산자물가의 경우 6월 -5.4%를 기록, 작년 10월(-1.3%)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중국 저물가는 수요부진, 국제유가 하락, 생산자물가 하락세 지속 등 수요, 공급 측 요인 모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리오프닝 초기 여행, 요식업 등 일부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복소비가 나타났지만, 내구재 소비 등으로 확대되지 못한 채 예상보다 빨리 리오프닝 효과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겪은 실업, 소득 감소에 따른 상흔효과(scarring effect)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약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봤다.
생산자물가 하락세 원인으로는 글로벌 원자잭자격 하락, 부동산경기 부진, 과잉 생산능력,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지목됐다.
중국 경제의 재개방에도 경기회복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저물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선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한은은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최근의 저물가 상황은 수요뿐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과 같은 공급 측 요인에도 기인해 제한된 품목군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디플레이션에 수반되는 실물경기의 극심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도 나타나지 않은 면도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상품 및 서비스 수요회복과 함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전년도 기저효과 약화 등으로 하락폭은 점차 축소되겠지만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주체들의 기대약화로 이어져 소비, 투자 등 내수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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