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채소값 폭등, 주류값 인하 압력까지'…‘복합위기’ 직면한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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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 채소값 폭등, 주류값 인하 압력까지'…‘복합위기’ 직면한 외식업계

아시아타임즈 2023-08-06 11:34: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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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 터널 동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三중고' 맞닥
치솟는 채소값 이어 국세청發 주류값 인하 압력 등 부담 가중
소상공인연합회 "자영업자들, 수년째 복합위기 놓여 힘

[아시아타임즈=신수정 기자] 외식업계가 올해 하반기 ‘복합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맞닥뜨린 데에 이어 집중호우 여파로 인한 채소값 인상 등 원가 부담, 국세청발(發) 주류값 인하 압력에 코로나 재유행 조짐까지 나타나면서 '복합위기' 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당시 정부의 고강도 방역수칙으로 손님이 끊긴 식당가 거리와 식당 내부. (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일반음식점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2020년 341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3494억원, 지난해 2004억원까지 떨어졌다.

외식업계는 그간 내재된 타격에 이어 최근 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 인상, 주류 판매가 인하 압력, 코로나19 재유행 전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영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 등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미 인건비‧임대료‧공공요금 등 고정비 인상 등 부담이 큰 상황인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여러 다양한 부담이 산적했다"며 "여느 때보다 버티기 힘든 시기"라고 한탄했다.

한 시민이 서울 전통시장에서 오이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채소값 인상 추세는 8~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출하지의 시설 침수 피해와 폭염‧태풍 등 기상 악조건 등으로 공급 물량에 차질,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 폭이 큰 품목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4.4% 인상했다. 이는 이달 전체 물가상승률(2.3%)의 약 2배나 되는 수치다. 품목별로 상추(83.3%), 시금치(66.9%), 오이(23.2%), 토마토(10.2%), 파(9.7%), 열무(55.3%), 배추(6.1%) 등이 전월보다 가격이 올랐다.

고물가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 부담은 외식업계가 폐업을 고려할 정도의 부담 요인 중 하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300곳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상공인 경영환경 전망·경영애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새해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악화를 우려하는 요인으로는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수익 감소'가 5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출상환 부담 증가'가 38.7%로 뒤를 이었다. 즉, 원재료값 상승에 대한 부담과 소비 침체에 따른 수익 부진,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금융부담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36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808만9000명의 20.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63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때보다 17.1% 낮아진 수치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주류들. (사진=연합뉴스)

여름철 성수기인 주류 판매에도 가격 인하 눈칫밥을 먹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28일 한국주류산업협회 등 5개 주류 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내 "식당‧마트 등 주류 소매업자가 소비자 대상으로 주류를 구입가격 이하로 할인 판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음식점은 1병당 4000~6000원 선에서 판매해 온 주류 가격을 인하해야 할 판이라며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보고 있다.

현행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상 주류 소매업자는 구입가 이하로 주류를 판매할 수 없다. 통상 국내 주류 제조업체의 소주(330ml 병)와 맥주(500ml 병) 공장 출고가는 각각 1100원, 1200원 수준으로 도매업자를 거쳐 소매업자에 공급되는 가격은 1500~2000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의 이번 유권해석으로 외식업계는 최종 도소매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평소 음식점에서 주류 판매 가격에 불만을 가져왔던 소비자도 이를 기회로 술값 인하 압박하고 있다는 게 소상공인 측 목소리다.

여름 휴가철 시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점도 영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마지막 주간엔 하루 6만명대에 근접한 수준까지 급증하며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자 외식업계 불안감도 고조된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3년을 지내며 고강도 방역수칙과 재유행의 반복으로 대출로 겨우 경영을 보전해왔다. 하지만 매출 회복은 더디고, 원금상환은 커녕 이자까지 쌓여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년 동기보다 14.3% 늘어난 1014조2000억원에 달했다. 3년 새 48.1%나 급증했고, 대출받은 자영업자수도 300만명을 넘어섰다.

당시 매출회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 속 금융권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도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자영업자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자영업자 약 40%가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판매 부진, 대출 어려움 등을 겪으며 존폐 기로를 경험했던 외식업계는 이 같은 악재를 탈피하지 못하고 수년째 ‘복합위기’를 짊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지금껏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됨과 동시에 지금까지 물가, 금리, 환율 등 삼중고를 겪으며 대출을 받아 연명하기도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여기에 지속적인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용 부담, 최근 채소값과 주류값 변동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복합위기’에 한복판에 놓였다"고 현 상황을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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