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으로 마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5일 귀국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 여자축구 대표팀은 당장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냉정한 현실 인식과 함께 변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A매치 출전 공동 1위(148경기)에 올라 있는 조소현(35)은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조별리그 1, 2차전 이후 컨디션 난조나 긴장감 같은 얘기가 나왔지만, 월드컵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진짜 실력이라 생각한다"며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콜린 벨(62·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역시 “16강에 진출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감독으로서 팀에 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다. 냉정함을 갖고 분석을 할 것이다. 월드컵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앞으로 반영할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한국 여자축구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지만, 30대가 다가오거나 넘어간 선수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을 두고 작업할 부분이다"라고 점진적인 세대교체 가능성도 드러냈다.
9월 25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는 한국을 비롯해 17개국이 출전한다. 조별리그 각 조 1위 5개국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 진출해 단판 승부로 메달을 가린다. 한국은 홍콩, 필리핀, 미얀마와 E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벌인다.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종목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펼쳐졌는데 한국의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다가오는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 이상의 최고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벨 감독은 “시간을 가지고 월드컵을 복기하며 아시안게임 대비 계획을 세우겠다. 독일전(1-1 무)에서 보여준 모습이 팀의 정상적인 경기력이다. 우리 선수들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팬들이 보고 싶은 그런 경기였다”며 "그런 걸 남겼으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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