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새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을 만들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신당 창당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정치권에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신당 창당, 탈당 후 무소속은 거의 똑같은 거라서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총선에 나가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안 나가길 바라는 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인데 그렇게 해줄 생각이 없다"며 내년 4월 총선에 무조건 출마할 뜻을 확고히 밝혔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크게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일이 총선이라면 스코어가 어떨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100석 정도, 범민주당 계열이 180석 정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여야) 양쪽이 고루 인물난일 수 있는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총선에 여러 번 당선돼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재선, 3선이 됐다. 선수 자체가 스펙이 됐다"며 "(국민의힘은) 수도권이 참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있을 변수에 대해 "본인이 총선을 이끌겠다고 선언하고 가는 격이니 윤석열 대통령이 변수 중 으뜸"이라고 꼽았다. 이어 "(두 번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적재적소에 어떤 지원을 하느냐에 따라 서울 출마 후보의 희비가 많이 갈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세 번째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라며 "혹자들이 이분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지역구가 서울 노원병이 아닐 수도 있나'는 질문에 "그건 윤핵관들이 노원병에서 저를 배제하기 위해서 여러 행동을 했을 때 또는 그런 낌새를 비췄을 때 거기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저는 노원에서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그건 제가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과거에 홍준표 대표 같은 사례들 보면 처음에 본인이 출마한다고 했을 때 양산 나간다고 그랬다가 아니면 창녕도 나간다고 그랬다가 그런데 거기서 못 나가게 황교안 대표 측에서 막은 거 아닌가"라면서 자신의 출마 지역구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신에 대한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을 표명했다.
'대구 동구을 출마설'에 대해선 "한 번도 얘기하지 않고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내용"이라며 "이준석이 노원에 집중하지 않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퍼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자신에게 공천을 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과거에 유승민 (전 의원) 사례를 보시면 끝까지 안 주고 장난친다. 끝까지 가서 줄 듯 안 줄 듯 하면서 마지막에 안 주게 하고 도장 들고 튀고 이렇게 나오지 않나"며 "저는 그런 것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장난칠 낌새가 명확하면 저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제 입장에서 지금 와서 저는 노원에서 열심히 준비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당 지도부가 자신에 대한 공천을 놓고 장난을 치는 분위기가 감지될 경우 공천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탈당 및 신당 창당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탈당이나 신당창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공천여하에 따라 탈당 및 신당창당을 불사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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