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고급 외제차가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이 크게 다쳤습니다. 음주운전이 의심됐지만 해당 차량 운전자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023년 8월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남성 운전자 A(27세)씨를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해당 차량은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 심각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마약류로 분류되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작용과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고 있는데 이른바 "클럽 마약"이라고도 불리며 음지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사고 목격자는 "운전자가 비틀비틀거렸다. 자기가 사람을 쳤다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거 같았다"라면서 A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행동이 이상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며칠 전 병원에서 치료 받았는데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병원도 A씨가 치료받은 적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사고를 낸 정확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음주운전보다 위험한 마약운전' 유행인가?
한편 전날인 2023년 8월 1일에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홍기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23년 8월 1일 오후 2시30분께부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홍 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사유를 밝혔습니다. A씨는 7월 29일 경기도 소재 자신의 주거지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다음 날인 30일 오후 1시께 마약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해 강동구 천호동의 한 음식점을 방문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023년 7월 30일 오후 1시께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인근 매장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차된 본인의 차량 앞에 있던 A씨를 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경찰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A씨는 "공황장애 때문에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운전석에서 일회용 주사기와 필로폰 의심 물질을 발견해 압수했고 현재 경찰은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혐의를 부인해오던 A씨는 전날 오후 늦게 투약 혐의를 시인했지만 모발과 소변 등 증거물 제출은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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