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 박미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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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 박미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문화매거진 2023-08-03 12:17:14 신고

 ▲ 아뜰리에 에르메스, 화가 박미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포스터 
 ▲ 아뜰리에 에르메스, 화가 박미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화가 박미나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展을 오는 10월 8일까지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매장 지하에서 개최한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 회화과 출신인 작가는 지난 2003년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 2003' 전시에 참가하면서 주목받았다.

회화의 기본 요소인 색채와 형태에 반영된 동시대의 사회 문화적 메커니즘을 집요하게 탐문해온 박미나는 지난 20여 년간 회화의 기본 요소인 색채와 형태에 반영된 동시대 사회문화적 메커니즘에 파고 들었다. 시판되는 물감과 통용되는 도안을 광범위하게 수집해 특유의 시스템에 기반한 회화로 표현해왔다. 그런 그의 작업 방법론은 회화의 형식에 대한 새로운 비평적 대안이자 동시대의 사회학적 리서치로 평가받는다.

▲ 전시회 전경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 전시회 전경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1999년 이래 작가는 집(House), 하늘(Sky), 색칠공부 드로잉(Coloring Book Drawing), 스크림(Scream), 색채 수집(Color Collecting), 딩뱃 회화(Dingbat) 등 개념적으로 새로운 회화 연작을 다수 제안해 왔다.

색채 수집은 그들 작업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자 작가의 습벽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회화용 물감에서부터 가정용 페인트, 색연필, 볼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료를 망라한다. 그런 색채 수집 행위를 집약한 가장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결과가 이번 전시의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2023) 연작으로 드러난다.

▲ 2023-녹색-소파,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257x290cm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 2023-녹색-소파,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257x290cm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03년 오렌지 페인팅을 시작으로 2004년 ‘아홉 개의 색’과 ‘아홉 개의 가구’로 구현된 바 있는 이 연작은 작가 박미나의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은 블랙, 블루, 그린, 그레이, 오렌지, 레드, 바이올렛, 화이트, 옐로우 등 9가지의 명칭으로 구분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감을 전수 조사하고 수집해서 제조사 순서대로 1cm 두께의 스트라이프로 칠한 뒤, 물감 숫자의 규모에 부합하는, 스툴에서 옷장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한 가정용 가구의 도형과 결합하여 제시된다.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온 여러 회화 시리즈들과는 달리 무려 19년 만에 같은 형식으로 재개하는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2023)는 전작과의 형식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물감과 관련한 산업 시스템과 물감의 명칭으로 지시되는 사회적 규약, 더 나아가 그림의 용도와 한국 주거 문화 수준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시차만큼의 가시적인 변화를 내포한다.

공장 생산물인 물감을 혼합하지 않은 채 정한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적용한 스트라이프와 가구 판매 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도형으로 구성된 박미나의 회화는 레디메이드 또는 미니멀 아트에 근접하며 회화의 조건에서 최대한 멀어진 듯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무려 1134 종의 물감이 작가의 붓질로 칠해진 노동 집약적인 결과물이자 물감과 재현의 역사에 대해 질문하는 ‘회화에 관한 회화’로서 깊은 성찰의 의미를 가지며 비평적 회화로서 그 역할을 다한다.

▲ 박미나 작가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 박미나 작가 / 사진: 에르메스 재단 제공 


총 1134종의 물감을 붓으로 직접 칠한 작가의 회화 열정이 마치 설치미술처럼 확장된 장으로 나아간 분위기다. 이번 전시는 캔버스가 실제 공간에서 가구와 그림이 어울려 배치될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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