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같은 지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며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재된 7번째 '신림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인생 다들 행복하게 사는데"라며 "내일(2일) 밤 신림에서 누군가 흉기 들고 나타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의 진술을 모방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날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한녀(한국 여성) 20명을 죽일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던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A씨는 30cm가 넘는 흉기를 구매한 내역을 함께 첨부했고, 이후 구매를 취소해 실제로 구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극적 표현이 좀처럼 걸러지지 않는 온라인커뮤니티가 이 같은 살인 협박 글의 창구가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글이라도 묻지마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한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뉴시스에 "예고 글에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본인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언론 보도가 이뤄지면서 자신에게 혐오든 옹호든 반응이 오는 것 자체로 희열을 느낄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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