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사태' 본 영화 말아톤 감독 "선생님 권익도 중요하지만… 주호민 빌런 만들기 멈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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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사태' 본 영화 말아톤 감독 "선생님 권익도 중요하지만… 주호민 빌런 만들기 멈추길"

메디먼트뉴스 2023-08-03 05:58: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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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영화 ‘말아톤’ 정윤철 감독이 웹툰작가 주호민 사태에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춰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일 정윤철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를 신고해 비난을 받고 있는 주호민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정 감독은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 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아울러 특수 학교를 세우려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며 “안 그러면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며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봤다”고 강조했다.

정윤철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말아톤’은 스무살 자폐증 청년 초원(조승우 분)의 마라톤 완주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와 관련 주호민이 과거 자신의 유튜브에서 영화 ‘말아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은 장면이 회자되고 있다.

‘한국 영화 월드컵(2000-2021)’영상에서 주호민은 2000년부터 2021년 8월까지 개봉된 영화 128개를 대상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월드컵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주호민은 64강에서 영화 ‘말아톤’과 ‘밀정’이 맞붙자 영화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첫째 아들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주호민은 발달 장애를 가진 청년 ‘초원’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아톤’을 보며 “지금 보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왜냐면 제 첫째 아들이 ‘말아톤’의 초원이 같은 친구다. 그래서 아마 다시 못볼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볼 때랑 내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냥 봐도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를 다시 보기는 힘들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주호민은 2일 자신의 유튜브에 “사건 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보았다”며 “상대 부모에게는 용서를 받고 왜 교사는 용서하지 않았느냐는 비난”에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와 장문의 글과 함께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하 정윤철 감독 글 전문.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

아울러 특수 학교를 세우려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

안 그럼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땅의 수 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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