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에서 파격적인 금리의 특판 상품이 나왔다.
한 시민이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우려가 있었던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연 7.7% 적금을 내놨다. 저축은행 정기적금 최고 금리를 2.2%p(포인트) 웃도는 파격적인 금리의 특판 상품이다.
뱅크런 사태 때 고객을 잃은 일부 금고가 다시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특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소재 A금고는 1년 만기 7.7% 금리의 'MG뉴정기적금'을 전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MG뉴정기적금은 새마을금고의 대표적인 적금 상품으로, 개별 금고가 금리를 정한다. 현재 서울 지역 내의 대다수 금고에서 판매 중인 MG뉴정기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0.10%부터 시작해 대부분 4.00%대에서 형성돼 있다고 2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A 금고뿐만 아니라 서울 내 5개 금고가 해당 상품을 연 5.00% 이상 고금리로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B금고 6.00% △C금고 5.50% △D금고 5.10% △E·F금고 5.00% 등이다. 이 금리는 저축은행 정기적금 평균 금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정기적금 연평균 금리는 3.55%, 최고 금리는 5.00%다. 5.0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현재 오투·청주저축은행 두 곳에 불과하다.
600억 원대의 부실 채권이 발생해 인근 새마을금고로 흡수합병된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화도 호평지점의 모습. / 뉴스1
지난달 초 발생한 뱅크런 사태가 고금리 특판 출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뱅크런 우려가 일었을 당시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른 금고를 중심으로 불안 심리가 퍼졌는데, A 금고와 F 금고는 최근 1년 새 연체율이 급증해 지난달 초 예금이 크게 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런 사태와 별개로 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이 몰려 있다는 점도 특판 출시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새마을금고도 연 7% 특판을 내놓는 등 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엔 8월 한 달 만에 2조 6940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엔 불과 2640억 원이 추가로 예치됐다. 저축은행은 새마을금고보다 한두 달 앞서 특판을 선보여, 지난해 8월엔 새마을금고보다 예금 수요가 적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상호금융권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활발히 판매했다"며 "특판 상품의 만기가 보통 1년 뒤 돌아오기 때문에 지난해 고금리로 예·적금을 팔았던 일부 금고가 현시점에서 다시 특판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이어 "시장의 우려와 다르게 지난달 초 (뱅크런) 사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예금 이탈세도 상당히 안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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