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BO리그 간판 타자 이정후(25ㆍ키움 히어로즈)는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당시 그는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때 외면받았으나 박건우(33ㆍ당시 두산 베어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최원태(26ㆍLG 트윈스), 장필준(35ㆍ삼성 라이온즈), 황재균(36ㆍKT 위즈)과 함께 교체 선수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체 선수였지만, 성적은 대체 불가였다. 이정후는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875 OPS 1.312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오는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의 과제는 제2의 이정후를 찾는 것이다. 대표팀의 기둥으로 평가받았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누가 그의 대체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 말 수비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병원 검진에서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는 27일 서울 소재 한 정형외과에서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아시아야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대회 직전까지 부상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팀당 최대 3명 선발 제한을 둔 대표팀은 이미 3명이 발탁된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에서 이정후의 대체 선수를 뽑아야 한다. 또 세대교체를 위해 연령 제한을 자체적으로 둔 터라 입단 4년 차 또는 만 25세 이하 외야수 중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조계현(59)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 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전력강화위는 대체 선수를 결정하는 시점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대체자로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
대체 선수 유력 후보로는 김현준(21ㆍ삼성), 김민석(19), 윤동희(22ㆍ이상 롯데)가 거론된다.
입단 3년 차인 김현준은 30일 오전까지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211타수 67안타) OPS 0.754로 활약하고 있다. 뛰어난 컨택 능력과 준수한 수비력, 빠른 발을 두루 갖췄다. 그는 7월에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17경기에서 타율 0.372(78타수 29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민석은 이정후의 후계자로 불린다. 이정후와 같은 학교 출신에 체격도 비슷하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우투좌타 타자로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정후와 포지션(중견수)도 같은 김민석은 7월 16경기에서 타율 0.370 출루율 0.414 장타율 0.444 OPS 0.858을 올렸다.
2년 차 윤동희는 5월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221타수 69안타) 2홈런 23타점 25득점 OPS 0.72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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