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의 문신을 드러낸 채 단합대회를 하는 젊은 조직폭력배들의 모습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 표정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요즘 조폭은 의리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조폭 실상을 밝혔다.
신 부장검사는 2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현실에서는 쉽게 말해서 돈이 형님이다"라며 "때문에 돈 앞에서는 형님들도 뒤통수 맞고 이런 경우가 있고 배신과 음해가 난무하는 되게 치졸한 세계"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조폭들은 나이트클럽, 룸살롱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성매매 업소, 불법 오락실 또 불법 사채업 운영 등 고전적인 비즈니스를 많이 했었지만, 코로나 이후 유흥가 쪽에서 기생할 수 있는 여건이 악화돼 다른 돈 되는 방면으로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신 부장검사에 따르면 최근 조폭들은 보이스피싱, 인터넷 도박은 이미 진출해서 장악한 지 오래됐고 최근에는 코인, 주식, 사모펀드, 전환사채, M&A시장 등 자본시장까지 진출해 있다는 것.
또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어서 최근엔 디지털포렌식 등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압수수색만 잘하면 그 안에 자료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어서 오히려 수사하기가 수월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조폭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겼지만 최근에는 탈의하고 문신을 드러내며 소리 지르는 장면을 SNS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 신 부장검사는 "조폭들은 예전부터 문신 자랑 해 왔다. 일종의 종특(종족의 특성)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에 올리고 과시하고 이런 유치한 짓들을 하는 건 내면이 허약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제발 좀 무서워해 줘 이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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