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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9살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A씨의 현재 상태가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불안장애로 밥도 못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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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7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고기초등학교 측은 "A씨가 불안장애로 밥도 못 먹는다고 들었다"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사건이 터진 게 2022년 9월인데, 다음 달인 10월 병가를 냈다"라고 알린 학교 측은 이어 "이후 2023년 1월 직위에서 해제되고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A씨의 근황을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그러면서 "사건과 관계없는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만큼은 노출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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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1세인 주호민은 앞서 자폐증 증상이 있는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주호민은 경기 용인시의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맞물려 뒤늦게 조명되자 주호민은 2023년 7월 26일 직접 입장문을 내고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돼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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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수집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호민은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라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라고 첨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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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녹음기에 A씨가 아들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으나, 다른 학부모들과 동료 교사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라며 A씨를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재판 중인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주호민 측 때문에 힘들어한 교사들이 많았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같은 반응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주호민의 대응이 너무 과한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뺨 때리고, 머리 젖히고, 신체접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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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6일 현직 초등교사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주호민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를 위해 탄원을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아울러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특수교사가 직접 작성했다는 사건 경위서도 함께 퍼지고 있는 상황, 경위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22년 9월 5일 통합학급에서 발생한 일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통합학급 수업 도중 주호민의 아들 B군은 갑자기 여학생 C양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C양이 등교를 거부할 정도로 충격을 받으면서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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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에 글을 작성한 동료 교사 D씨는 "주호민의 자폐 아들이 1학기에 이미 통합학급 여아를 대상으로 반복적 뺨 때리기, 머리 뒤로 젖히기, 신체접촉 등 문제 행동을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D씨는 "2학기 초 수업 도중 통합학급 여자아이에게 속옷까지 훌러덩 내려 보여주는 행동을 해 피해 학생 어머니가 B군과 분리를 요구했다. B군은 평소 피해 학생을 때리는 일이 잦았다"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그는 이어 "통합학급 교사는 코로나 확진으로 공가 중이라 특수교사가 협의회 절차를 다 처리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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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씨는 "우선 B군은 특수반에서 전일제 수업하면서 성교육 받고 이후 통합학급에 가기로 결론 내렸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주호민 아내가 아이 편에 녹음기를 넣어 보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가 된 날은 2022년 9월 13일, 특수교사는 받아쓰기를 지도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B군에게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예시를 들었습니다.
또, 반복적으로 교실을 나가는 B군에게 단호한 어조로 "공부 시간에는 나갈 수 없어", "너 지금은 통합학급 교실에 못 가", "왜 못 가는 줄 알아?"라며 행동을 저지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어? 이걸 가지고?
유튜브 채널 '푸하하TV'
녹취 이후 주호민 부부는 2022년 9월 18일 해당 교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가 갑자기 취소했고, 이튿날 A씨는 B군의 담임으로부터 "학부모가 '특수교사의 아동학대 정확이 포착됐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달받았습니다.
A씨는 2022년 9월 21일 주호민 부부가 자신을 신고했다는 경찰 통보를 받았고, 같은해 12월 검찰 수사 착수 후 일주일 만에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특수교사 A씨는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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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씨는 "재판 중 녹취 내용을 듣는데 '어? 이걸 가지고?'라는 분위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되짚었습니다.
이어 D씨는 "하지만 검사는 '수업 도중 왜 짜증 섞인 말을 하고 한숨을 쉬었나'라고 물었다"라고 전했습니다.
D씨는 "특수 교사는 '제가 더 참아야 했는데 평정심을 잃었다'고 답해 혐의가 인정됐다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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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씨는 "이후 녹음 내용을 듣고 '왜 아이가 갑자기 박수를 치나', '다른 특수 교사들도 수업 시간에 한숨 쉬고 혼잣말하나', '어떤 상황에서 장애 아동에게 짜증이 나나'는 부분이 쟁점이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D씨는 "지난해 B군의 담임을 맡은 교사는 '특수선생님 정말 존경할 만한 좋은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8월 말에 있을 3차 공판에서 특수교사가 부디 무죄 판결을 받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라고 전한 D씨는 "교사 모두가 처할 수 있는 상황과 고통이기에 쉽지 않은 부탁임을 안다"라며 탄원서 제출을 호소했습니다.
“20년의 헌신이 물거품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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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의 자녀와 같은 특수반 학부모들도 "주호민 측의 주장은 억측"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탄원서를 써드렸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학부모 역시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또 다른 이는 "매일 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라고 거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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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는 "수많은 특수교사를 만났지만 A씨 같은 사람은 없다고 썼다"라며 탄원서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렇게 기다렸던 설리번 선생님을 드디어 만난 건데 한순간에 뺏겼다"라고 푸념했습니다.
녹음과 관련해서 이 학부모는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꼬집었고, 학부모들은 모두 "실제로 A씨까 직무해제된 뒤 자폐 퇴행에 온 아이도 있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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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7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이후 현재 해당 학교 상황으로 짐작되는 댓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돼 더욱 공분을 불렀습니다.
여기에는 학교의 상황을 알고 있는 여러 누리꾼들의 댓글이 캡처돼 첨부됐고, 한 누리꾼은 "일단 고기초에 맞춤반(특수반) 선생님이 모종의 이유로 작년 9월부터 부재인 건 사실"이라며 말문을 틔웠습니다.
이어 그는 "기사의 웹툰작가도 주호민 씨인지는 모르겠지만 9월이라고 기사가 났었고, 그 이후로 고기초 특수반은 선생님이 안 구해져서 시간 강사랑 기간제로 땜빵한다는데 그마저도 잘 안구해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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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반 아이들 고생하는 중"이라고 적은 해당 누리꾼은 "그 아이들도 피해자 아닐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자녀가 해당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다른 누리꾼은 "요즘은 특수반이라고 안 하고 맞춤반이라고 한다"라면서 "원래 고기초에는 특수반이 없었다. 전교 학생 수가 200명 안 되는 학년당 1~2반 있는 학교"라고 적었습니다.
누리꾼은 이어 "사람수 적고 극성 학부모도 적어서 민원이 없고, 발달장애 아동 일반반 수업 받을 수 있는 학교라고 소문나서 발달장애 아동 있는 부모들이 전학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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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리꾼은 "학교에 작은 사건 사고 생기고 일반 아동 부모들이 못 버티고 전학, 이사 가자 2020년 쯤 부랴부랴 특수반을 만들었다. 그마저도 부모들이 도시처럼 극성 부리지 않고 민원 적으니 올해 하반기에 특수반 하나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애가 고기초 다니는데 부모로써 마음이 복잡하다"라고 고백한 그는 "발달장애 아이들도 당연히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우리 애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아이도 다양성을 공부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학교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생기는 걸 보면 사람 작고 민원 적은 학교라서 안 그래도 교실수 부족한 학교인데도 자꾸 밀어넣나 싶은 이기적인 마음도 생긴다"라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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